2019년 3월 새 학기 앞둔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
시·공간 제약 없이 성경공부… 6년 만에 1만791명 수료
첫걸음과 일반여정으로 운영
성경 일기·필사 등도 이끌어
말씀의 생활화·신앙 성숙 도모
1월 5일 교구청에서 열린 사이버성경학교 제12차 연수 및 수료식 . 사이버성경학교 제공
주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배우고 깨달아 삶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 성경 공부는 신앙인의 의무이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일부다.
성경 공부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성경 공부를 지속하는 일은 쉽지 않다. 본당별, 공동체별로 성경 모임을 갖기도 하지만 각자의 일상 가운데 시간 내 만나는 일이 어려울 때도 있고, 때로는 더욱 깊이 있는 성경 공부에 나서고 싶기도 하다.
교구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성경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신자들을 위해 ‘사이버성경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아 개설된 사이버성경학교는 성경을 공부하고 싶은 누구나 손쉽게 양질의 성경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8년 2학기까지 전국 16개 교구와 해외에서 그동안 수강한 수료자가 벌써 1만791명.
사이버성경학교는 새롭게 성경공부를 시작하는 신자들을 위한 첫걸음 성경강좌와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원하는 신자들을 위한 일반여정 성경강좌로 구성된다.
첫걸음 과정은 ▲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 ▲복음서와 사도행전 ▲서간과 요한묵시록까지 총 6개의 강좌로 진행된다. 일반여정은 ▲마르코 복음서 ▲요한 복음서 ▲가톨릭 서간 ▲요한 묵시록 ▲역사서 등 7개의 강좌가 준비돼 있다. 원하는 강좌를 두 개 이상 중복해 수강할 수도 있다. 모든 강좌는 5만 원.
1월 5일 열린 사이버성경학교 제12차 연수 참가자들.
사이버성경학교가 개설한 모든 강좌의 목적은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특히 교회가 공식 인정하는 성경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 성경 공부를 갈망하는 신자들이 이단과 오류의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단순히 지식을 익히는 것을 넘어 말씀에 대한 이해와 깊은 묵상을 삶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명한 성서신학자들의 강의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강사진은 모두 성서신학을 전공한 성경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학기마다 한번 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해 전문가들과 직접 교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정규 강좌 외에 흥미를 돋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강의의 내용과 발맞춘 성경 퀴즈, 성경 진도표에 따라 온라인으로 성경 일기를 쓰고 필사하는 공간을 마련해 성경과 더불어 살도록 돕는다. 학기가 마무리되면 모든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수와 수료식을 갖고 수료증 수여와 성적 우수자 장학 증서 수여를 진행한다.
어느덧 설립 6년, 누구나 쉽게 성경을 공부하고, 이를 통해 말씀의 생활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사이버성경학교의 목표는 얼마나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 2018년 2학기 수강생들이 전한 후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첫걸음 과정 오경 강좌를 수강한 조광남(유스티나·제2대리구 능평본당)씨는 “성당에서 진행되는 성경 공부에 참여하기가 어려워 늦은 밤에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성경학교를 찾게 됐다”고 한다. 조씨는 “의무감으로 성경 필사를 할 때는 글자를 옮겨 쓰는 수준에 그쳤다면 강좌를 듣고 성경일기를 쓰면서 성경의 의미를 알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여정 마르코 복음서 강좌를 수강한 김정열(스테파노·서울대교구 중계양업본당)씨는 “지난 학기 처음 첫걸음 과정을 신청할 때만 해도 성경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를 계속하며 이성적 접근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성경의 가르침들을 마음으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르코 복음서를 공부하는 과정은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죽음, 부활의 신비를 알게 됨으로써 내 안의 교만함을 버리고 주님과 일치하는 삶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말씀 안에,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신자들을 위해 교구는 오는 봄에도 새로운 학기를 개강한다. 2019년 1학기는 3월 4일 개강하며 3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31-360-7635, 010-7470-7966, www.cyberbible.casuwon.or.kr 사이버성경학교
사이버성경학교 첫 화면.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