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대학교 신임 총장 신호철 신부는 “올바른 인성을 지닌 전문 인재 양성은 ‘가톨릭’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올바른 인성을 지닌 전문 인재 양성은 대학으로서의 소명, 무엇보다 ‘가톨릭’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길입니다. 왜 ‘가톨릭’ 대학이어야 하는가, ‘가톨릭’ 대학은 어떤 면에서 차별화가 되는가 등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명확한 답을 주기 위해 더욱 힘써나갈 것입니다.”
단순히 지식과 기능만을 갖춘 기계적인 인력이 아니라 ‘참된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 진정한 전문가 양성. 부산가톨릭대학교(이하 부산가대) 신임 총장 신호철 신부가 강조하는 대학의 주요 역할이다.
1월 15일 7대 총장으로 공식 취임한 신 신부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 ‘건강한 인간, 행복한 사회, 안전한 세상’ 구현이라는 부산가대의 이상을 환기하며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가톨릭 인본주의가 바로 가톨릭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정신”이라면서 “이 가톨릭 정신이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어 교양교육이 이뤄지고 나아가 전공교육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완성해줄 때 가톨릭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 신부는 부산가대를 “지역사회에 필요한 의료보건 중심의 강소(强小)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작은 대학이 부산가대의 특징이자 동시에 경쟁력이라는 말이다.
부산가대는 6·25 한국전쟁 직후 의료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메리놀외방전교회가 설립한 간호대학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왔다.
신 신부는 “이에 따라 부산가대는 의료보건 지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아왔다”면서 “의료보건 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사회복지 계열 학과가 연결된 중점특성화분야를 설정하고, 비의료보건 계열 학과는 사회수요 맞춤형 전공으로서 의료보건 계열과의 지속적인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간호보건과 노인복지를 구현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것도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 신부가 다시금 강조하는 것 또한 체계적인 인성교육시스템이다.
부산가대는 2015년에 트리니타스 칼리지를 설립해 비교과 프로그램과 교양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다른 가톨릭 대학들과 함께 인성교육을 위한 학생교류 및 교육정책 공동개발 등에도 노력하고 있다. 맞춤형 진로지도와 엄격한 학사관리도 부산가대가 동남권 대학 중 취업률과 대학구조개혁평가, 대학기본역량진단 등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온 원동력이다.
신 신부는 2009년부터 부산가대 신학과 교수와 교목처장, 기획정보처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러한 학교 운영과 기획 등에서 이미 역량을 검증받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신 신부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히 더 강조하는 부분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대학의 본질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 신부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체제를 바꾸는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톨릭’ 대학에서 배운 학생들은 역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학에서의 진정한 학문탐구가 우리나라 교육 및 입시 환경 안에서는 아직 어려운 면도 많지만, 학생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키우고 인성교육과 비교과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면 대학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