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
○성 파코미오(292~346년)는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쓰여 있는 초창기 교회의 형제적 공동체를 이상으로 삼았다. 그는 은수생활과는 달리 제자들을 모아 새로운 형태의 집단수도생활을 조직하고 집단 공동체생활을 위한 수도규칙서를 처음으로 썼다. 이들을 수도승이라고 일컫는다.
노동을 중요시한 그의 수도승원에서는 수도승들이 각자의 직업에 따라 수십명씩 여러 집에 나누어 살면서 하루 두 번 공동으로 기도하고 식사했다.
○성 파코미오가 고대 집단수도생활의 조직자이고 성 바실리오(329~379년)는 그 신학자이다. 소아시아 체사레아의 주교였던 바실리오가 쓴 수도 규칙서가 동방의 여러 수도승원들의 규칙서의 본보기였다. 동정녀들은 단독 은수생활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집단 수도생활의 형태 덕분에 수녀승원들도 생겼다.
○집단 수도생활이 동방전역에 급속도로 전파되어 신자들의 사적조직이었던 집단 수도생활과 수도자를 칼체돈공의회(451년)에서 교회의 제도로 공식화하고 각 수도승원을 주교의 지도아래 예속시켰다.
▲수도회
○각 수도승원은 독립하여 자율적으로 선출한 아빠스(아버지)의 지도 아래 공동생활을 했다. 시대환경의 변화에 따라 각 수도승원들을 결속시키는 법적유대가 필요하게 됐다. 세속의 권력의 부당한 간섭에 대항하여 수도승원의 독립을 보장하고 수도승들의 규율의 준수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수도승원들이 연합하여 수도회를 형성했다. 수도승원 연합인 수도원은 중앙집권체제가 아니고 각 수도원의 아빠스가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11세기에 베네딕도수도회·시토수도회 등 여러 남자수도회들과 여자수도회들이 생겼다. 이들은 모두 수도승생활을 하는 수도회를 이었다. 같은 시대에 생긴 칼 투시안수도회는 봉쇄구역 내에서 은수자 각자가 작은집에 따로 살면서 하루에 두 번만 성당에 모여 공동기도를 하고 주일과 축일에만 공동으로 식사했다.
▲성직수도자
○고대 수도승들은 성품 받기를 꺼려하여 사제가 거의 없다. 성품을 받으면 겸손하기가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성 파코미오나 성 베네딕도도 평신도였다.
○7세기부터 사목상의 필요 때문에 점차 많은 수도자들이 성품을 받게됐다. 많은 주교들은 수도승원을 훌륭한 인재양성소로 보았다. 수도자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성직자양성기관을 겸했다.
수도승원의 아빠스였다가 교황으로 선임된 성 그레고리오 1세(540~604년)는 수도자들을 영국에 선교사들로 파견했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규칙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354~430년)는 교구성직자들의 공동생활제도를 도입하고 규칙서를 썼다. 이들은 수도서원을 하지 않았으므로 정식 수도자는 아니었다.
○11세기부터 아우구스티노의 규칙을 따라 사도직을 목적으로 삼는 수도회들이 생겨났다. 성 놀벨도 대주교(1080~1134년)는 수행 규율자들(Canonici regulares)로 이루어진 경고수도회(ordo praemonstratensis)혹은 놀벨도수도회를 세웠다. 이 수도회는 엄격한 수도생활을 하면서도 백성에게 설교나 경고를 하는 것을 주 임무로 삼았다.
사제이던 성 도미니코(1170~1221년)는 알비파 이단자들을 회개시키기 위하여 설교수도회 혹은 도미니꼬수도회를 세웠다. 이 수도회는 설교를 주임무로 삼았기 때문에 학자들의 수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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