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인간발전부 이주사목국, ‘인신매매’ 대처 위한 사목 지침서 나와
실질적 도움 될 주요 고려 사항 담아
교황 가르침 제시하면서 학자와 전문가 경험 실어
‘인신매매 그만!’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는 몰타 발레타의 한 거리.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이주사목국은 1월 17일 인신매매에 대처할 교회의 지침을 제시한 ‘인신매매에 관한 사목 방향’을 발표했다. CNS 자료사진
【바티칸 CNS】 교황청이 전 세계에 걸친 인신매매에 대처하고 피해자를 돌보기 위해 교회의 입장을 담은 사목 지침을 만들었다.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이하 인간발전부) 이주사목국은 1월 17일 교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신매매에 관한 사목 방향’을 발표했다. 이주사목국은 이 지침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신매매에 관한 지속적인 가르침뿐만 아니라 인신매매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국제 가톨릭 비정부기구(NGO)의 오랜 경험과 각국 주교회의 의장들의 의견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인간발전부 이주사목국은 “교황의 승인을 받아 발표한 이 사목 지침에서는 인신매매에 관한 교회 가르침에 집중하기보다는 가톨릭신자 및 사도직 관계자들이 향후 계획과 참여, 대화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요한 고려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용과 가르침을 적절하게 제시하며 인신매매 분야에서 일하는 교회 지도자, 학자, 전문가의 경험과 학문적 내용도 자세히 제공한다.
40쪽 분량의 이 지침은 이주사목국 홈페이지(https://migrants-refugees.va/resource-center/docum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이주사목국은 「희망의 길을 비추는 불빛」(Lights on the Ways of Hope)을 발간했다. 이 책은 이주민·난민 및 인신매매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담았다. 거의 500쪽 분량의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주제에 관한 교황의 강연, 메시지, 성찰 300여 개를 요약하거나 전체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신매매 피해자가 4000만 명 이상이며, 피해자 중 81%가 강제 노동에 동원된다. 또 피해자의 25%는 아동이고 75%는 여성이다. 국제노동기구는 강제 노동 또는 성매매, 인신매매는 마약 및 무기 거래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범죄 산업으로, 여기에서 1년에 1500억 달러를 불법으로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