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교회, ‘칸다말 집단폭행 사건’ 재조사 위한 공청회 열어
쿠탁-부바네스와르대교구 사건 발생 10주년 맞아 마련
【외신종합】 인도 역사상 최악의 반그리스도교 폭력 사태로 손꼽히는 칸다말 공격 사건 10주년을 맞아, 쿠탁-부바네스와르대교구는 사건 재조사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1월 12열린 공청회에는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쿠탁-부바네스와르대교구장 존 바르와 대주교도 참석했다. 바르와 대주교의 가족도 당시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공격으로 희생됐다. 칸다말은 인도 동부 오디샤 주(이전의 오리사 주)의 한 지구로, 지난 2008년 8월 가난한 소수민인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근본주의 힌두인들이 이끈 폭력 사태로 당시 약 100명이 죽고 수천 명이 부상당했다. 또 교회 300곳과 주택 6000채가 파괴됐고 5만 명이 피난을 가야 했다. 많은 사람이 근처 숲으로 피신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었다. 또 숲에서 뱀에 물려 죽은 이들도 많았다.
당시 바르와 대주교의 조카는 성모 마리아의 종 수녀회 소속의 수녀였는데, 그는 당시 집단 성폭력을 당한 다음, 발가벗겨진 채로 마을을 행진해야 했다. 그녀와 함께 칸다말에서 사목했던 토마스 첼란 신부도 참혹하게 두들겨 맞았다.
바르와 대주교는 “칸다말 지구의 폭력 희생자들과 우리 교회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면서 “칸다말 사건 관련 재판의 상황 공유, 재수사 가능성 타진, 여전히 처벌받지 않은 폭행 가담자에 대한 사법 정의 구현, 피해자의 증언 격려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와 대주교는 “칸다말의 그리스도인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우리의 신앙도 성숙해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하느님은 버림받고 가장 뒤떨어지고 가장 미약한 이들의 하느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쿠탁-부바네스와르대교구는 2016년 칸다말 폭력 사태의 희생자 100명을 순교자로 선포했다. 또한 이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교황청에 보낼 자료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