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물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중요한 교회문화의 한 분야임에도 불구, 일반신자들과 성직자들의 이해부족으로 문화적 차원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의 교회건물은 종교적 실천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이며, 종교의 궁극적 실재를 표현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교회건축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톨릭문화·한국문화의 조화로운 관계보다는 외적인 형식면에 치중, 교회건축이 문화의 한 부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건축 전반에 대한 이해부족과 함께 교회건축에 대해 교육받지 않은 단순전문가들에게 맡겨진다는 점과 비전문적 성직자들의 직접적인 관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학생 때부터 교회음악뿐 아니라 건축·미술 등 교회문화 전식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교회건축 전문가 양성을 통한 체계적인 건축문화의 기반 확립이 요청되고 있다.
또한 교회건물 건축 때 지역공동체의 정신과 특성을 살리기 위한 여론수렴 등의 중간과정이 배제된 채 일부 평신도와 성직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탈피하지 못해 건축물에 지역신자공동체의 정신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김정신(스테파노·40)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건축 전반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교회 내에서는 신학과 실천의 괴리감 때문에 건축이 제 괘도에 다다르지 못해 아쉬운 상태이다”고 지적하고 “성전 건축때 물질의 풍요와 진실성을 약화시킬 우리가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장식의 남용을 억제하면서 교회건축의 핵심인 전례를 집행하는 공간과 상징성 등을 최대한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축도시연구소 강석원(루카·54) 씨는 “교회건축은 전문가들이 다루어야할 전문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종교거축의 정수가 배제된 상태에서 몇몇 평신도와 성직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수리를 자주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을 내포하기도 한다”면서 “교회건축이 문화의 한 분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바탕위해 우리의 전봉을 살린 우리적인 해석으로 건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건물은 하느님의 견고한 성전뿐만 아니라 세상과의 접촉처, 사회의 다양한 활동과 친교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나가도록 유도하고 교회건축이 교회문화의 한 분야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자와 성직자들의 관심이 재삼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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