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문화 중에서 사진과 비디오의 역할은 가시적인 기록성으로 대변되고 있으며 간접선교의 첨병으로서 맡은바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예술로 각광받고 있는 사진·비디오예술에 대한 교회의 인식 부족으로 항상 뒷전으로 밀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사진과 비디오촬영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지만 행사 주최측의 긴밀한 협조가 적어서 사진·비디오의 촬영에 여러 사람들이 운집,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교회가 지금껏 기록에 대한 애착과 역사에 대한 강한 애착을 적게 가진 결과로써 1백년의 역사를 지닌 교회에 관련된 기록사진하나 변변히 구비해 놓은 것이 드물며 이와 관계된 주무부서도 있는지 모를 정도여서 기록사진과 비디오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곳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사진가 협회와 한국가톨릭비디오인협회가 교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록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도 신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과 역사적인 자료들을 사진과 비디오에 담고 있다.
또한 비신자들도 회원으로 모집하면서 직접전교와 사진작품전, 성지촬영 등을 통해 간섭선교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회원들의 작품을 깊은 내면성이 내재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교회의 비협조속에서 이들 두 협회는 이러한 자체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어렵게 촬영한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이 교회에 헌납하려해도 수납처가 없어서 제대로 활용 못해 좋은 자료들을 그냥 방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가톨릭사진가협회 김승환 회장은 “교회 내에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의식이 팽배하다”면서 “사진을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이제는 사진 속에 신앙과 믿음을 담아서 예술적인 작품이 돼야한다”라고 말해 이제는 찍는 사진에서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 있어야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사진·비디오 예술에 대해 교회는 교회문화에 적극적인 지원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인들의 모임을 적극 후원하고 기본적인 지식의 습득을 위해 신학교 교과과정에 문화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간을 배려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교회의 고증이나 후세에게 교회문화 유산의 하나로써 남겨줄 수 있는 사진·비디오에 대한 애착을 가질 때 교회의 기록문화도 제대로 정립될 수 있으며 자주 거론돼온 기록과 역사적 의식의 부족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고 이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회문화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교회문화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기록문화라는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서도 교회는 사진과 비디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비중 있게 펼쳐 교회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사장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사진·비디오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 관계자들은 교회의 관심과 후원을 촉구하는 한 방법으로 역사적인 사료들을 나름대로 체계화하는 작업, 즉 교회 관련 사진·비디오의 도록(圖錄)발간이나 자료집 등을 꾸준히 제작해 기존의 자료를 보존 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래야 교회 당국과 평신도들의 조화로운 일치 속에 기록문화의 창출이라는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