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부인은 강도신고를 마치고 나오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가슴을 쥐어뜯는 바람에 가족들에 의해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여인은 전에 한번도 심장병이나 고혈압 증세를 보인적이 없었는데도 별안간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면서 결국 강도사건이 있은지 3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지고 말았다. 강도는 부인이 보는 앞에서 고3인 딸애까지 폭행했었던 것이다.
급성 심장마비로 죽는 이들은 대개 한창 일할 나이로 평소에는 매우 건강해보이는 경우가 많다. 불과 몇분 또는 몇초 전까지만해도 일을 하거나 정원을 손질하거나 달리기를 하던 사람의 체내에서 갑자기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서 심장의 활동이 영원히 멎어 버리는 것이다.
M부인이 사망한 것은 현대사회에서 대표적 사망원인으로 알려진 급성심장마비 때문이었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또 한가지 대표적인 심장질환으로는 가슴에 격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오면서 숨이 가쁘게 되는 심근경색증이 있다. 한 개 이상의 관상동맥에 몇 달 또는 몇 년간에 걸쳐 지방질 찌꺼기가 끼면 산소를 머금은 혈액이 심장근육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되면, 단기간내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액순환을 차단하여 주변의 심장조직이 죽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급성 심장병 가운데 80~90%는 일시에 대량의 전기적 자극이 가해지면서 심장의 박동에 갑자기 혼란이 생기는 데서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 같은 급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몇가지 흥미있는 연구결과를 보면 정서적 요인들, 즉 분노나 좌절, 공포, 자포자기 등이 천천히 사람의 심장을 죽음으로 몰고간다고 하며 어떤 위기를 맞았을 때는 급작스런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급성 심장마비에 걸린 사람의 20%가량은 심장마비를 일으키기전 24시간 안에 격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이었다. 또한 사망 이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상태가 분노라는 사실도 연구결과 드러났다.
최근에 남편이나 아내를 잃은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하는 같은 연령의 사람보다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40%나 높다. 남자의 경우는 정년퇴직후 첫 1년동안에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독신생활·정신질환을 앓는 경험 그리고 실직과 같은 최근의 우울한 경험들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들이 된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일반적으로 심장병이 악화되는 과정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종종 드러난다.
급작스런 사망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문제에만 집착해 왔지만 이제는 환자의 정서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주의를 환기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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