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성라자로마을에서 열린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안 교육 중 김성남 교수가 발달장애인의 이해와 소통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회장 이현우)가 교육, 자료집 제작, 소셜네트워크 활용 등 장애아주일학교 교육자료 공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구 내 운영되는 장애아주일학교는 총 11곳. 비장애인을 위한 주일학교보다 봉사자 수급이나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본당과 교리교사, 봉사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설립해 운영해나가고 있다. 장애아주일학교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장애아를 위한 별도의 교리교육 교재가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장애아들의 교리교육을 위한 교안이나 관련 자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장애아 교리교육은 특수교육에 속한다. 단순히 어린 아이처럼 지식이나 이해도만 낮은 것이 아니라 뇌기능 등의 측면에서 비장애인이 겪지 않는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든 지적·자폐성 장애인이 같은 종류의 장애를 겪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리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장애아주일학교에 지적·자폐성 장애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전문가가 봉사할 수 없는 만큼, 본당차원에서 장애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별도의 교리교안을 개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연합회는 해마다 상·하반기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안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연합회가 제공하는 교리교안은 특수교육을 전공한 봉사자들이 장애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개발하고 보완한 자료인 만큼, 주일학교 현장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연합회는 2월 10일 성라자로마을 내 아론의집 신관에서 2019년 상반기 교리교안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김성남 교수(소통과지원연구소 CEO·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의 강의를 비롯해 참가자들이 클레이아트, 자연물 미술활동 등의 교리교안을 선택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특히 각 장애아주일학교에 도움이 되도록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축적해온 장애아 주일학교 교리교안을 모아 자료집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특수교육학 박사인 김 교수는 이날 교육에 참가한 50여 명의 교사들이 발달장애인이 겪는 장애현상을 이해하고 장애아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에 관해 강의해 호응을 얻었다.
김 교수는 “장애아를 관찰해 그들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장애아와 함께 지내는데 중요한 일”이라면서 “발달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장애인의 적응 노력도 필요하지만 비장애인이 장애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교리교안교육 외에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수원교구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연합회’를 개설해 장애아 교리교육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교사들 간의 소통을 돕고 있다.
또 천준호(비오)씨의 재능기부로 각 전례시기에 장애아교리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컬러링 자료도 보급하면서 장애아교리교육 자료 확대에 힘쓰고 있다.
연합회 회장 이현우(비안네)씨는 “교리교안교육에는 교구 내 11개 본당 장애아주일학교 교사와 봉사자뿐 아니라 장애아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오고 있다”면서 “연합회는 장애아주일학교도 지원하고 있지만, 장애아 교리교육에 관심이 있고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에게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