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 고즈넉한 자연 속 피정 어떠세요?
천진암성지·고초골 피정의집, 정화 수련 피정·효소단식 피정·도보성지순례 등 다채
사순 시기가 다가왔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에는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따라서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참회와 희생, 기도로 사순 시기를 지낸다.
교황 성 바오로 6세가 반포한 가장 최근의 규정에서는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을 단식재와 금육재의 날로 정하고 사순 시기의 다른 금요일들에는 금육재의 날로 정했다. 또한 참회를 실천하기 위해서 기도와 말씀의 전례는 물론이고 주일 강론 외에 사순 시기의 특별 강론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 전체를 위해 참회와 쇄신을 요구하는 사순시기에 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묵상과 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며 보다 의미 있게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천진암성지
천진암성지 세계 평화의 성모상.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천진암성지는 학문으로 받아들인 천주교가 신앙으로 발전한 곳이다. 이 곳에서는 학자와 젊은 선비들이 천주교 교리를 연구하는 강학회가 열려 신앙을 싹틔웠으며, 현재는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하느님의 종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하느님의 종 권철신(암브로시오),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 등 5위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묘소가 있다. 강학회가 열리던 천진암 계곡 입구에는 강학 기념비가 서 있고, 한국천주교회창립사연구원, 성모경당, 광암성당이 순례객을 맞는다. 천진암 성지에서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느끼며 묵상과 기도에 전념할 수 있는 피정이 운영된다. 사순 시기에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정화 수련 피정이 이 곳에서 열린다.
※문의 010-7511-0373 천진암성지
■ 고초골 피정의집
고초골공소.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고초골 피정의집에서는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기도에 전념할 수 있는 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고초골 피정의집은 1866년 병인박해가 있기 전부터 형성된 교우촌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깊은 신자들의 신심으로 120여 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최덕기 주교님과 함께하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은퇴 후 고초골공소에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고초골 피정의집 발전위원회(위원장 김상열)를 발족해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에 레지오 마리애 단원 1일 피정, 둘째 주 화요일에 최 주교와 함께하는 월례피정이 열리며 순교자영성대물림 프로그램은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또한 성경통독 1일 피정과 고초골에서 미리내까지 걷는 도보성지순례도 각각 매월 셋째 주 목요일과 첫째 주 토요일에 운영된다.
월례피정 외에도 효소단식 피정이 3월 중에 이어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구 내 선교사와 수도자 등 전문 강사들이 참여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의 031-337-0470 고초골 피정의집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