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많은 환경관련 단체들이 조직되고 있으며, 범국민적인 관심과 이해가 점차 성숙되고 있다.
이와 아울러 환경오염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환경오염퇴치에 앞장서 오고 있는 한국천주교회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부터 생명을 살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확장시켜나가자는 환경보전을 위한 생명공동체운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특히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파괴돼 가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던 한국 천주교회가 지난해부터 환경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운동에 나서고 있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보전을 위한 생명공동체운동을 생활 중에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각자의 가치관 변화가 선행돼야만 구체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치관의 변화는 지금까지의 생활양식과는 달리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가자가 환경보전을 위해 생활 중에서 쉬운 것부터 실천한다면 파괴되고 있는 자연생태계와 인간의 생명이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중에서 환경본전을 위해 실천 가능한 일들을 △가정에서 △거리에서 △직장에서 △농촌에서 △성당에서 △생활 속에서 △지역사회에서 △산과 들과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농민회, 수녀장상연합회, 한살림공동체 등의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대안을 알아본다.
■가정에서
△물을 오염시키고 인체의 면역성 감소, 위장장애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샴푸, 린스를 비롯 스파크, 하이타이, 트리오 퐁퐁 등의 강력세제와 치약 등의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따뜻한 물이나 밀가루, 쌀뜨물로 설거지를 하고 유지비누와 죽염·소금 등을 사용하거나 자화수세제·비누·무공해 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수질오염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유익하다.
△밥상을 살리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화학조미료보다 천연조미료를, 육식보다는 채식을, 방부제나 인체에 해로운 각종 농약이 사용되고 있는 수입식품보다는 우리 땅에서 난 식품을 먹음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종이기저귀·알루미늄·호일·랩·비닐봉지의 사용을 지양하고 천기저귀나 뚜껑 있는 그릇, 장바구니를 사용하여 최근 급증하고 있는 쓰레기공해와 토양오염을 방지하자.
△지나친 냉난방으로 인한 건강악화와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은 이웃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생활비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거리에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적당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자.
△길 위에 담배꽁초나 껌, 침, 휴지를 버리지 않음으로써 거리를 항상 깨끗하게 사용하자.
■직장에서
△다국적 기업에 의해 생산·가공·유통되는 커피나 외제 음료의 사용을 삼가하고 국산차를 이용, 우리농민들에게 보람을 안겨주자.
△종이와 복사는 필요한 만큼 그리고 양면을 사용한 뒤 재생하고, 책상·의자·사무용품 기계 등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아껴 에너지를 비롯 모든 비품의 절약을 생활화하자.
■농촌에서
△토양을 죽이고 농민을 희생시키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보다는 생명의 농업인 유기농법 농사를 통해 땅과 사람이 건강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 보다 요청되고 있다.
△썩지 않는 폐비닐은 꼭 수거해 재활용하고, 축사의 오물은 잘 처리함으로서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생산자는 적절한 생산비를 보장받고 소비자는 사고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중간유통과정을 없앤 농산물의 도·농 직거래를 확산해 나가자.
△퇴폐·낭비적인 생활에서 탈피, 농촌에서부터 전통문화를 토대로 한 건전한 놀이문화 되살리기에 앞장서자.
■성당에서
△성당에 갈 때는 시간여유를 갖고 걸어 다니고, 자신이 속한 본당 소단체 등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토론과 생활 중에 실천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해 토론하자.
△주일학교에서도 바른생활습관을 익히도록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본당에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기구를 설치, 반공해활동에 참여하자.
△폐품 모으기, 안 쓰는 물건 나눠 쓰기 등을 솔선하고, 지역 내 반공해활동에 공동으로 참여하자.
■생활 속에서
△식욕감퇴, 충치, 비만 등의 원인이 되는 청량음료와 신체발육을 저해시키고 몸을 병들게 하는 인스턴트식품 대신 우리의 전통음료와 대체식품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습관을 들이자.
△1인당 쓰레기양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서 될 수 있는 대로 쓰레기를 적게 나오게 하고, 쓰레기를 재활용, 재생을 위해 분리수거를 생활화하도록 하자.
△약에 대한 맹목적 신뢰와 남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식이요법 자연건강법 등을 알아보고 생활화하자.
■지역사회에서
환경운동 모임을 만들어 참여하면서 환경오염 유발행위를 고발, 적절한 대책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
△도·농 직거래를 통한 농산물 구입을 생활화하며 유기농법의 확산을 도와주고 농민들이 보람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지역 내 골프장을 비롯 공해를 유발시킬 소지가 있는 업체 설립을 거부하고 공해업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여 공해업체 추방에 앞장서자.
■산·들·바다에서
△등산이나 여행 때 음식물은 간소하게 준비하고 지정된 곳에서 음식을 먹고 지정된 곳에서 음식을 먹고 지정된 곳에서 텐트를 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 산·계곡·강·바다를 오염에서 보호하자.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계곡이나 물가에서 몸·식기·차 등을 씻지 말자.
■자녀들과 함께
△자녀들에게 학용품·장난감·그림책·옷 등을 필요한 만큼 사주고, 부모들이 솔선수범하여 자녀들이 자신의 물건을 아껴 쓰는 것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또 이들 물건들을 가까운 이웃끼리 서로 물려주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하자.
△아이들의 간식은 가공식품보다는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 집에서 엄마들이 직접 간식을 만들어 주고, 가공식품이 인체와 자연환경에 끼치는 해악 등을 이야기해주자.
△자녀들과 함께 환경문제 비디오를 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하거나 대중가요보다는 자연을 주제로 한 동요나 성가를 불러 자녀들의 동심을 키워주자.
이에 대해 한국가톨릭농민회 지도 김승오 신부는 “이러한 대안들을 생활 중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생활해 오던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다르겠지만 인간이 파괴한 자연환경을 우리 손으로 회복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가지씩 실천할 때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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