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수돗물소동을 일으켰던 ‘페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환경보전에 범국민차원의 관심을 가지도록 수돗물오염과 환경문제에 대해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지난 3월 16일부터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켰던 클로로페놀은 검찰의 수사 결과 구미에 있는 두산전자공장에서 불법방류한 페놀(C6H5OH)이 주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면서 까지 이윤만을 추구해온 부도덕적한 재벌기업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급기야는 두산제품의 전국적인 불매운동으로 확산되었으며 정부도 이제는 환경보전을 위한 강력한 대체방안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강구하게 되었다.
그럼 문제의 페놀은 어떤 물질인가? 페놀은 처음에는 석탄에서 뽑아 사용했기 때문에 석탄산이라고도 불리는 특수한 냄새를 가진 무색 결정인데 물에 녹으면(15℃에서 8%정도) 약산성의 유독한 용액이 되고 환경청에서도 이를 유독화학물질로 지정하고 음용수 수질기준치는 0.005PPM으로 지정하고 공업용폐수 배출기준은 현재는 5PPM으로 정하고 있다. 페놀은 수중 함량이 1PPM이상만 되어도 발암, 중추신경마비, 신장장애, 빈혈, 생각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고 수돗물을 소독할 때 많이 쓰이는 염소와 결합하면 클로로페놀로 변하여 악취가 페놀보다 5~6백배나 증가한다고 하는데 이번 수돗물 소동도 바로 이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페놀이 이처럼 유해한 물질인데도 현대 산업에서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첨단산업의 전자기판 등에 사용되는 페놀수지의 원료가 되고 또 염료, 농약, 살균제 등 공업적 용도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미 선진국에서도 이미 겪었는바 있는 페놀소동을 좋은 교훈으로 삼아 공단을 설립할 때는 같은 구미에 있으면서도 폐수의 정수에 모법을 보인 금성 마이크로닉스 제2공장과 같이 정수시설을 갖추게 하고 환경보전의 차원에서 환경관리를 철저히 하며 두산전자와 같은 악덕기업은 발붙일 수 없도록 정부가 강력히 대체해 나가야 했었다. 보도에 대처해 나가야 했었다. 보도에 의하면 환경관리는 커녕 국가로 부터 포상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하니 이것은 저질정치인과 악덕기업인의 정경유착에서 발생하는 병적 징후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만일 대구의 수돗물 공급원인 다사와 감정취수장에서 염소소독 대신에 이산화염소로서 처리만 했더라도 이번에도 구미, 김천 등 공단에서 페놀이 불법 방류되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 여전히 공식적으로 은폐된 채 대구·부산·마산 등지의 시민들은 계속 이 수돗물을 마셔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선진국에서는 상수원은 철저하게 보호·관리하기 때문에 수돗물의 파동은 극히 드물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파동 때 마다 오염물질은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거의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있다. 한 때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CD)이 문제가 되었고 지난해 여름에는 서울등지에서 염소소독 때 유기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면 발생될 수 있는 트리할로메탄(THM)의 소동이 있었고 이번에는 문제의 페놀소동이 일어났다. 이로 미뤄볼 때 다음에도 어떤 새로운 유독 오염물질에 의한 수돗물 파동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 4대강과 그 지천들은 산업발전 우선정책아래 각종 유독물질과 중금속으로 심히 오염되어 왔으며 어떤 지천들은 희생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는 곳을 공단주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강물은 머물지 않고 흘러 가버리기 때문에 더러운 물을 버리지만 않으면 하천과 강과 그리고 호수는 새 물로 채워지고 곧 살아날 것같이 생각될지는 몰라도 중금속과 같은 분해되지 않는 유독물질은 침전과 흡착에 의하여 하천과 호수와 강의 밑바닥 퇴적물속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퇴적된 오염물질들은 준설작업으로 제거되지 않는 한 자연의 정화작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영구오염원이 되어 환경공해를 유발하게 된다. 때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야 말로 정부는 산업발전 우선에서 환경보호 우선의 정책으로 눈을 몰려 자연을 되살리고 보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된다.
이번 페놀의 경우처럼 산업공단에서 방류되는 폐수가 아무런 대책 없이 지천을 통해 본류로 유입되고 다시 해안으로 유유히 흘러 들어가는 일이 되풀이 되면 이들 하천과 강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말할 것 없고 이물을 사용하는 주변 일대의 농토는 유독한 공해 물질로 농축되고 급기야는 이곳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은 그 영향을 받게 되며 결국은 이를 취하는 가축이나 인간이 그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다. 그리고 이들 수계에 연하여 있는 지역의 지하수도 아무리 깊다고 하더라도 암층들에 나있는 파괴된 크고 작은 틈(단층과 절리 등)을 따라 오염물질이 침투해 내려가기 때문에 결국에는 오염에서 안전할 수 없으며 지하수는 일단 오염되면 회복되기 어렵다.
그런데 심각한 환경공해는 하천, 강, 호수, 바다 등의 수질오염만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온세계가 수질뿐만 아니라 대기·토양 할 것 없이 심각한 환경 공해에 직면해 있다. 이미 산성비에 의한 산림의 훼손·탄산가스에 의한 온실효과, 프레온가스에 의한 성층권의 오존층파괴 등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이것은 일개 도시나 국가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규모로 도처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 뿐인가 해양사고로 인한 원유의 누출이나 이번 걸프전에서와 같은 대량의 원유방류, 그리고 소련의 체르노빌에서와 같은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누출을 통해서는 그 피해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자연생태계가 일단 훼손되고 파괴되면 원상회복이 매우 어렵고 회복이 된다고 해도 많은 재앙이 초래된 후 서서히 회복이 된다. 이번 걸프전 때 걸프만에 유출된 원유가 앞으로 이를 잘 증명해주리라 믿는다.
우리는 겁 없이 저지르고 있는 환경공해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촌이 송두리째 망가지기 전에 하느님의 진실된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느님은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고 이끼시기에 그 속에 하느님이 살아 계시고 그가 하시는 말씀이 담겨있는 성서에 귀를 기울이면 그가 보시기에도 좋았던 원래의 깨끗한 땅과 물과 하늘을 반드시 되돌려 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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