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근본은 곧 예수부활에 대한 믿음이요 또한 우리도 부활하리라는 희망으로 해서 기뻐함이며, 부활의 생명인 사랑에 의해 사는 삶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데 있다.
그럼 부활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고 수난의 쓴잔을 마심으로써 부활의 영광을 차지하셨다. 우리도 이 부활신앙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야한다’(루카 9,23)
여기에서 우리는 부활의 확실한 증인이 누구이며, 또 어떠했는가를 복음을 통해서 알아보자.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 거기 운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진정으로 십자가에 동참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키레네의 시몬을 위시해서 자기 손으로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자가 십자가를 우러러 보고는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마태 27,54) 하고 무릎을 꿇은 첫 번째 사람은 이방인 백부장이었다. 그는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엄청난 잘못인가를 깨닫고 그의 일생을 십자가에 동참하는 삶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러한 분을 세상에 보내주심을 감사하면서 주님의 십자가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즉각적으로 알아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백부장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에 동참하게 될 무수한 이방인의 대표요 상징이다. 거기 모여든 유대인들은 예수의 인성(人性)만을 보고, 십자가에 처형한 것으로 예수가 전개한 소요사건(?)은 끝이 난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 즉시로 새로운 삶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부활이라는 놀라운 사건(현실)으로 해서 인류의 역사를 180도 바꾸어 놓기에 이른다. 이렇게 예수의 십자가는 부활과 동시에 세계사의 새로운 장(章)을 여는 위대한 기점(起点)으로서 우뚝 선 장엄한 생명의 약동이다. 이로써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멸망치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요한 3,16)그것은 곧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그의 부활의 증인인 동시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을 지킴으로써’ ‘진실로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는’(오늘의 제2독서) 행위로써 나타난다. 그것이 곧 참 믿음의 증거생활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 진다.’(동상)
그래서 제1독서에서는 베드로의 솔로몬행각에서의 설교를 감동 깊게 듣게 된다. “여러분은 거룩하고 죄 없으신 그분을 배척하고 그분 대신에 살인자를 놓아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여 마침내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다 그 목격자들입니다” 부활에 대한 확고한 신앙은 어떠한 박해, 어떠한 역경에도 굴할 수 없다. 그것은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생명을 건 증언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로도 불타는 정열과 부동의 신념을 가지고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28-39) 하고 외치게 했다.
그러나 이 부활에 대한 신앙은 그렇게도 믿어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성령의 감도를 받은 사람만이 믿어지게 된다. 그러한 믿음은 곧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확고해지고, 또 그 사랑은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증거된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진리를 저버린 자이다”
그런데 오늘의 복음에서도 사도들은 주님의 부활이 너무나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초자연적인 것이기에 확신이 서지 못한 채, 구구한 논란을 버리고 있었다. 그때 예수께서 나타나시어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하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그리고는 성서를 깨닫게 하시려는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며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 받는다는 기쁜소식이…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하시면서 ‘위에서 오는 능력’ 곧 ‘성령’을 받게 된 것을 감화 없이 믿음은, 특히 부활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설 수 없다.
우리는 성령의 충만함을 얻어 확고한 신앙 위에 설뿐 아니라, 그 부활의 증인이 될 때, 진정한 신앙인이 될 때, 진정한 신앙인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모두가 예수 부활의 산 증인들이다.
그것은 사랑의 계명(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이 계명을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받았습니다”(I요한 4,20-21)는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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