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보안군이 1월 21일 벤티우 인근에서 쉬고 있다. 남수단 주교단은 평화협정이 실효를 맺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CNS
【남수단 주바 CNS】 남수단 주교단이 최근 맺은 남수단 평화협정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협상을 위해 나설 뜻을 내비쳤다. 또 주교들은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남수단 주교단은 2월 26~28일 수도 주바에 모여 “남수단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은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주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수단의 주요 이해당사자들은 지난해 9월 5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할 협정에 서명했다. 남수단은 지난 5년 동안 내전으로 50만 명이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쫓겨났다. 주교단은 “하지만 최근 체결된 평화협정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교단은 “분쟁 수위는 낮아졌지만 모든 당사자들이 분쟁에 휘말려 있거나 전쟁을 준비 중”이라면서 “살인과 강간, 약탈 등의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가 처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남수단 인구 1200만 명 중 150만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구의 절반인 600만 명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남수단 주교단은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들이 필요한 생필품과 서비스를 누려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탄했다.
주교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많은 집들이 부서졌고, 그나마 온전한 집은 무장 세력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남수단 국민들이 이웃나라에서 난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주교단은 현재의 불안한 평화협정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살바 키르 대통령에게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서명한 바에 따라 행동하도록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비롯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를 제약하고 있는 국가 비상사태 해제와 정치범 석방 등을 요청했다.
이어 주교단은 “교회와 시민 사회 지도자들은 국가의 화해를 위해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교회는 현재의 평화협정에 서명하지 않는 정파들도 동참하도록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