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가치는 어떤 성과를 얼마나 내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사제로 존재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특히 정직하고 성실한 삶에서 사제다운 모습이 나옵니다.”
대구관구 대신학원(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임 원장 곽종식 신부는 “사제다운 사제로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으로 정직과 성실을 꼽았다.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있어서도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제 양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3월 1일 공식 취임한 곽 신부는 대구관구 대신학원 영성지도와 학생처장, 교무처장,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면서 신학생 양성과 동반에 오랜 시간 매진해왔다. 특히 “신학생들을 잘 양성시켜 신자들을 사랑하는 좋은 사제들이 많아진다면, 그 교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가 된다”는 신념으로 “신학생들 스스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꾸준히 힘써왔다.
곽 신부는 대신학원 신임 원장으로서 “교회 학문에 능통한 사제의 양성” 또한 강조했다. 예전과 달리 현대사회에선 여러 가지 일에 능숙한 이른바 팔방미인이 아니라, 복음 전파자로서 신학 지식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가 할 일은 그들의 몫으로 두고 사제는 신학, 즉 하느님에 대해 더욱 성실히 배워 신자들의 지속적인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영성생활을 통해 사랑을 키워가야 합니다. 영성생활의 가장 본질적인 기도로부터 그러한 사랑의 힘이 생겨납니다.”
곽 신부는 “신자들을 좀 더 배려하는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실천이 필요하지만, 사랑은 의지만으로는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면서 “기도 속에서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다보면 그 삶을 닮아가게 되고 그 안에서 사랑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의 영성지도를 위한 영성전담교수팀 운영과 ‘제2 영성의 해’를 통해 신학생들이 삶의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영적·정신적으로 돌보며 타인과의 공감능력과 개인의 영성을 심화하는데 힘이 되는 CPE(임상사목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성과 학문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신학생들도 땀 흘려 공부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사제가 신학에 대해 무지해 신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추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구체화된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살아있는 신앙을 먼저 갖춰 신자들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곽 신부는 1997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2003년 교황청립 로마 우르바노대학교 교회법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대구 화원본당 주임, 대구대교구 5대리구 사목국장,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영성지도, 학생처장, 교무처장, 사무처장 등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