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만리 한국 땅에서 참 사제이자 교사로서 농부이자노동자로서 이 나라 양들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신 노도주(아르놀드·86세·독일인) 신부님의 사제서품 60주년 축하행사가 지난 3월 22일 오전 11시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동 파티마 결핵요양원에서 베풀어졌다.
왜관 성 베네딕도수도원 이덕근 아빠스를 비롯하여 10여명의 동료 사제들이 공동집전한 축하미사에서 이덕근 아빠스님은 축사를 통해 “노신부님께서는 고국을 떠나 한국에 오셔서 남다른 어려움과 고통을 몸으로 실천하시면서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치하하시고 “베네딕도 수도원의 선배되시는 수도자로서 후배 수도자들의 표양이 되시며 앞으로도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셨다.
또 노신부님께서는 답사를 통해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수도원에 보내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씀하시면서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본인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으로 단지 순명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1905년 서독 바바리아지방 농가에서 출생한 노신부는 1926년 수도서원을 한 뒤 31년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이듬해 8월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만주 연길교구에서 전교사업을 펼쳐 온 노신부는 해방이후 공산 치하에서도 꿋꿋이 전교사업을 하다가 감금되어 강제 수용소에서 옥고를 치르시고 52년 본국으로 송환되기도 했다.
56년 재입국한 노신부는 점촌 본당과 해평본당주임을 역임하시면서 문경군에 있는 점촌성당·주평성당 등 20여기 공소를 신·중축하는 등 농촌교회 교세확장 및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농촌의 무공해식품생산을 위하여 지렁이 배양방법 및 유기질 농법을 몸소 실천하셨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점촌 해성고등공민학교를 개설했다.
또 나환자 정착촌인 농암에 상신원을 세웠고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많은 활동을 전개, 지역사회에 교회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
69년 해평본당에 부임, 성당을 건축하셨고 가난한 농촌 가정을 위해 축산조합을 만들었으며, 빈곤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셨다.
1980년 80세 나이로 은퇴하신 노신부는 87년부터 파티마 결핵요양원 지도신부로 고통받고 소외된 환우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다.
노 아르놀드 신부님의 사제서품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영혼의 위로자이시며 은총의 전달자로 건강한 여생을 보내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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