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은 “신앙인으로서 낮은 자세로 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을 섬기겠다”고 말한다.
“「월간문학」 신입 기자로 들어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특별한 은혜 덕분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낮은 자세로 회원들을 섬기는 이사장이 되겠습니다.”
제27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광복(프란치스코·68·서울 목5동본당)씨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협회원들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1975년 「월간문학」 기자로 한국문인협회와 인연을 맺은 이광복 이사장은 1992년 협회 이사를 시작으로 소설분과회장, 부이사장, 상임이사를 거쳐 지난 2월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45년간 한 자리에서 인정받을 수 있던 비결을 묻자 이 이사장은 ‘겸손’이라고 말한다.
“저는 스스로 교만해진다고 생각되면 필리피서 2장 6-7절에 나온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라는 구절을 생각합니다. 자신을 낮췄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사장이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이 이사장은 지부 행사를 꼼꼼히 방문하며 회원들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협회의 개혁과 변화를 위해 자신이 먼저 변화된 모습으로 회원들에게 다가간다는 것도 포부 중 하나다.
그는 “‘을’보다 더 낮은 ‘병’이나 ‘정’이 되자고 다짐한 만큼, 회원들과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더 좋은 문인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업무 개선과 예산 절감으로 얻어지는 열매를 회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도 목표다”라고 전했다.
문학과 신앙의 접점을 찾는 것도 그가 임기동안 해야 할 몫이다.
“지난해에 쓴 연작 시리즈 ‘만물박사’에는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들여다보며 핍진하게 사는 주인공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천주교에 귀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인간존중에 대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사랑과 자비, 겸손의 덕목을 문학을 통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과 신앙을 조화롭게 인식하고 판단하고 성찰하면서 한국문인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