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현장부터 생활성가까지 다양한 가톨릭 영상 제작해 보급
어려운 교리 내용 쉽게 풀어 알릴 것
발행일2019-03-31
[제3138호, 7면]
그야말로 유튜브(Youtube)가 대세인 시대다. 이제 사람들은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 심지어 인터넷 검색도 기존 포털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사용한다. 유튜브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창간 92주년을 맞는 가톨릭교회 대표언론 가톨릭신문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본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던 콘텐츠를 소개하고, 앞으로 제작할 영상 계획을 밝힌다.
■ ‘생활성가의 기쁨’을 노래하다
한국교회 안에 생활성가가 자리한 지는 오래됐지만, 그동안 교회언론에서 생활성가 안에 담긴 영성을 소개하는 연재는 보기 힘들었다. 가톨릭신문은 2017년 1월 1일부터 지면에 ‘생활성가의 기쁨’을 기획하면서 영상으로도 제작해 생활성가에 담긴 영성을 널리 알렸다.
‘생활성가의 기쁨’은 기존의 찬양사도 인터뷰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성가에 담긴 은총과 영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이 기획은 지면과 영상을 함께 제작해, 3~4분 동안 곡을 만든 이들이 직접 의미를 소개하고 노래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기획은 많은 신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하느님 그리고 나’, ‘아버지’,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 등을 비롯해 좋은 곡으로 평가받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성가도 소개하고 있다.
2019년 4월 1일 기준으로, 가톨릭신문은 31명의 찬양사도를 만났다. 가톨릭신문 유튜브 계정으로는 55편의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현정수 신부(상)’으로,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하느님 그리고 나’에 관한 인터뷰와 노래가 담겨 있다.
■ 주님 계신 곳을 향해
가톨릭신문은 2017년 창간 90주년을 지내면서 종이신문만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획을 제작했다.
‘주님 계신 곳,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새로 봉헌하는 성당뿐 아니라 기존의 아름다운 성당을 지면과 영상으로 소개했다. 신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속한 교구 내 성당뿐 아니라 전국의 아름다운 성당을 마치 현장에 온 듯 생생한 느낌으로 접할 수 있어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기획은 성당에 초점을 맞추면서 본당 공동체의 기도와 영성, 신앙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항공촬영과 타임랩스, 짐벌 등을 사용한 다양한 영상기법과 연출을 통해 성당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특히 성당뿐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기도를 집중 조명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가장 사랑받은 영상은 ‘광주대교구 풍암운리성당’편이다. 축복식 당일 촬영해 생동감을 전하면서 본당 공동체의 새 성당 봉헌 기쁨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
가톨릭신문은 종이신문의 기사와 사진으로만 소개하던 교회 소식을 2016년 가톨릭e신문 창간과 함께 영상으로 확대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가톨릭신문을 검색하고 구독한 뒤 알림을 설정하면 보다 가깝게 만날 수 있다.
가톨릭신문 유튜브 영상은 ‘세월호 미수습자와 가족을 위한 종교예식’, ‘제4회 한국청년대회’, ‘생명대행진’ 등 다양한 교회 소식을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낙태죄 논란-생명의 가치를 생각하자’, ‘3·1 운동 100주년 기획 좌담’ 등 깊이 있는 영상 제작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사순과 부활, 대림과 성탄 등 전례 시기에 따라 기획되는 종이신문 기사들을 영상으로도 제작해 신자들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 해외 탐방
가톨릭신문 영상 카메라는 독자들의 영성과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찾아간다. 지난해 가톨릭신문은 해외취재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영상으로 제작했다. ‘한반도 평화 기원 유럽 순례’는 남과 북이 평화를 이루는 비결을 찾는다는 취지로 독일과 폴란드 각지를 순례한 기획이다. 또 이스라엘을 방문해 ‘예수님의 일생을 따라’ 상·하 편을 제작했다. 지면에는 자세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영상에서는 현장의 생동감도 함께 전달해 독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한반도 평화 기원 유럽 순례’ 영상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기 전부터 기획해 ‘선견지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포르투갈 파티마 십자가의 길’ 영상은 마치 성지에서 기도를 바치는 듯한 생동감과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 앞으로 선보일 영상은
유튜브 현상이 반드시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을 완전히 걸러내기 어렵고, 요즘에는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 속에서, 가톨릭신문은 신앙생활의 길잡이로서 더욱 전문적이고 신자들에게 유익한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사회교리 강의다. 딱딱하게 생각되기 쉬운 사회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화면구성과 효과, 통통 튀는 자막을 활용할 계획이다. 강사는 본지가 연재하고 있는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필진인 이주형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가 맡았다. 이번 달부터 유튜브 채널과 SNS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027년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가톨릭신문이 시대적 사명으로 삼은 ‘평화’와 ‘아시아 복음화’ 관련 영상도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우선 평화를 주제로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진행한 국제학술심포지엄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심포지엄 내용을 독자들이 보기 쉽게 편집해 ‘평화의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일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평화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튜브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쌍방향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 가톨릭신문은 신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교회 안팎 소식과 묵상, 다큐멘터리, 문화 등 기존의 기획에서 확장한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고 제작할 예정이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