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뛰놀고 싶고 어린동생들도 돌봐야 하는데… 언제쯤 퇴원할 수 있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재생불량성빈혈로 전남대병원 5백62호실에 입원해 있는 주혜영(10·마리아·광주 방림동본당)양은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루 종일 병상에 누워 빨리 퇴원만 시켜주길 바라며 원망스런 표정으로 울먹였다.
지난 1월 22일 친구들과 뛰놀다 넘어져 흐르기 시작한 코피가 멈추지 않아 진단 결과 재생불량성 악성 빈혈로 판정받은 주양은 현재 혈액속의 헤모글로빈수치가 매우 낮아 위험한 상태이어서 지금 당장 골수이식시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건질 수가 없는 절박한 상태이다.
그러나 수천만원이 드는 엄청난 치료비 앞에서 모두 넋을 잃고 감히 엄두도 못내 꺼져가는 어린생명을 안타깝게 지켜볼 뿐이다.
주양의 아버지가 지난 4년 전 간암으로 세상을 뜨고 어머니 김미숙(수산나·30)씨가 두부행상을 하며 버는 하루7~8천원의 수입으로는 골수이식시술 뿐만 아니라 하루 치료비도 안 돼 주양가족은 물론 주위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딱한 사정이 주위에 알려지자 광주시내 국민학교 어린이들이 ‘우리의 친구 혜영이를 돕자’면서 고사리손들을 한데 뭉쳐 ‘주혜영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섰으며 교사들도 아름다운 동심에 감동, 주머니를 털어 모금함을 채워나가고 있다.
또한 광주대교구도 방림동본당(주임 김형수 신부)을 중심으로 ‘주마리아 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방림동본당은 사순절동안 희생…단식을 통해 모은 2백만원을 치료비로 내놓는 등 각 본당으로부터 6백77만여원이 모금됐으나 아직 치료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양의 어머니 김수산나씨는 “혜영이를 살리기 위해 애쓰시는 신부님과 헌혈을 애쓰시는 신부님과 헌혈을 해 주신 광주가톨릭대학 신학생·전남대 의대생들과 계속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드릴 뿐”이라면서 혜영이의 코에서 흐르는 코피를 닦아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도움주실 분=광주은행 020-02-070649 김형수, 광주 방림동본당 (062)672-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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