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 바자’는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랑의 장터입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이하 서울 여성연) 박현선(엘리사벳·56·서울 한강본당, 사진) 회장은 3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익금 수혜자뿐만 아니라 봉사자와 소비자, 물품 기부·후원자들까지 바자를 통해 모두가 기쁨을 얻는다”면서다.
실제로 서울 여성연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여성과 어린이 등에게 꾸준히 사랑을 전해 왔다. ‘사랑마트’ 개장 1주년을 맞아 2004년 3월 25일 처음 바자를 연 때부터 매년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해 온 것이다. 서울 여성연은 지난해에도 미혼모 보호시설 ‘마음자리’와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인 ‘화해의 집 쉼자리’, 한누리 아동센터 등 14곳에 수익금 527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 3월 31일 열린 올해 바자 수익금도 오는 5월이나 6월 중 여성 쉼터와 미혼모 지원 시설, 다문화 가정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바자 봉사자들도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해 평균 100여 명의 봉사자가 물품 판매 등을 위해 온 종일 서 있지만, 봉사자들은 본인의 조그마한 수고라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될 수 있다는 뿌듯함에 매해 봉사자를 자청한다는 설명이다.
또 박 회장은 “소비자들과 물품 기부·후원자들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각각 저렴한 가격에 물품 구매와 제품 홍보까지 할 수 있으니 어찌 윈-윈 할 수 있는 바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박 회장은 바자를 통해 자신도 큰 행복감을 느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바자 수익금으로 한 새터민 여학생의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그 학생이 지난해 바자에서 봉사자로 활동했다는 이야기였다. 박 회장은 “사랑을 받은 학생이 이제는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 여성연의 바자 활동에 특별히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가톨릭’, ‘여성’ 연합회로서 앞으로도 서울 여성연은 하느님 안에서 여성들이 실천할 수 있는 나눔 활동들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성가정의 중요성을 역설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장차 성가정 안에서 주요 역할을 할 여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 여성연은 교구 사목 지침에 따라 여성 평신도의 고유한 사명을 깨닫고 사도직 활동에 동참할 것을 목표로 1963년 11월 창립됐다. 가정 성화와 생명 수호·환경보호 운동, 가톨릭 여성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사랑 나눔 바자와 함께 가톨릭회관에 위치한 ‘사랑마트’ 운영 수익금도 매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