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임파구성 백혈병에 걸려 생명이 시들어가는 데도 엄청난 시술비를 감당 못해 울음밖에 울 수 없는 딱한 가족이었다. “이젠 울고 싶은 시간에 기도하겠습니다. 그 분께 매달리고 기도하면 분명히 들어 주실 것이라 믿고 더 이상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백혈병으로 여의도 성모병원 1319호실에 입원해 있는 곽동훈(6세·요셉·인천가좌본당)군의 어머니 이경수(로사)씨는 멀둥 멀둥 엄마만 쳐다보고 있는 동훈이를 오열하듯 끌어안았다.
지난 89년부터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아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동훈이는 그동안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가 합병증으로 재발하는 바람에 성모병원으로 옮겨와 골수이식 시술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4천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시술비와 치료비가 없는 동훈이의 가족들은 돈 때문에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 절망에 빠져있다.
단칸 셋방에 살고 있는 부모들은 방값을 빼서 치료비에 충당해야할 형편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고 이미 3년이란 치료기간에 집안 살림은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이 없게 되었다.
동훈이의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가좌본당 김재영 신부와 신자들은 21일 본당에서 2차헌금과 헌혈을 실시, 2백여 매의 헌혈증서를 전달하는 등 동훈이 돕기에 앞장서고 있지만 수술비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섯 살 난 아들에게 대세를 주고 어떻게라도 살려내겠다는 일념만 가득 찬 이경수씨는 “단 얼마의 가능성만 있다면 온가족이 희생되더라도 동훈이를 살려 내겠다”고 말하고 “동훈이 때문에 벌써 몇 년째 뒷전이 돼버린 누나 한별(8세)이에게 미안하고 본당에서 힘쓰고 있는 신부님과 신자들 보기가 민망하다”며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현재 누나 한별이의 골수를 이식하기 위해 정밀검사 중에 있다.
▨도움주실 분=농협156~02~061135 곽영국, 상업은행 108~05~007762 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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