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아는 척도는 관련도서의 발행부수를 살펴보면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한국교회에서 발간된 책들은 불과 25종 정도로 조사돼 극히 미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본보는 교황 레오 13세의 「노동헌장」 반포 1백주년을 맞아 노동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고취 및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도서들을 소개하고 그 문제점들을 함께 지적한다.
지금까지 발간된 노동관련 도서들은 유형별로 크게 사상·회칙·현장보고·경험담·소설·기도문 일기문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거의 대부분 번역물로서 국내작가가 저술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번역자와 원저자도 몇 명에 국한돼 있다. 노동헌장 반포 1백주를 맞이해서 신자들에게 노동의 참모습과 진정한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서울대교구 가톨릭노동자사목위원회(위원장 도요한 신부)와 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회장 김성진·서경혜)가 추천하는 도서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노동청년회가 신자들에게 권하는 도서는 「사람 낚는 어부」 「노동과 인간화」 「삶과 마주선 청년노동자」 「노동헌장」 「노동하는 인간」 「가톨릭 노동청년회 25년사」 「너희 빛이 새벽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벽돌 없는 학교」 「노동자의 길잡이」 「조셉 까르덴」 「신도들을 선두로」 등이 있다.
또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권하는 도서로는 「그분과 만날 약속」 「그리스도는 살아계시다」 「작은 자의 외침」 「삶의 모든 것」 「참 삶의 길」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노동의 성인」 「성인 지옥에 가다」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노동의 성인」 도서는 이태리의 1류 작가로 알려져 있는 P·바르젤리니의 작품으로서 살레시오 직업학교 창립자이며 청소년 견습노동자들의 천상수호자인 성 요한 보스코의 생애와 노동자와의 경험이 아름답게 그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성인 지옥에 가다」 도서는 소설류로서 신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생활현실을 엮어 신자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JOC회원들의 피정·회합 등을 위해 준비한 기도문인 「삶의 모든 것」 도서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이웃과 평범한 사건 안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사건과 에피소드, 기도를 통해 신앙과 노동의 삶이 일치하도록 이끌어 준다.
노동자들을 한 형제자매로 느끼고 노동의 신성함과 의미를 아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동관련 도서들은 교회출판사들의 발행량에 비해 판매는 다소 부진한 편이여서 신자들의 노동에 관한 무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문제이다.
그러나 교황의 노동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심도 있는 좋은 지적이 나온 지 1백년이 지났지만 노동헌장을 자세히 아는 신자들은 드물며 가톨릭의 노동관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들은 몇몇 전문가에 국한돼 소수에 불과한 상태이다. 그래서 노동사목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노동사목에 대한 애정 어린 후원이 있어야 하며 노동서적에 대한교회의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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