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화가로서 한국화의 거장이며 청각장애인의 희망인 운보(雲甫) 김기창 화백(80·베드로)의 흙과 금속예술의 결정판인 ‘황금백자전’이 5월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7층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 화단에 커다란 반응을 일으키며 미술계의 새로운 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받은 이번 황금백자전은 그동안 김화백이 보여준 역동성, 생명성을 살린 힘찬 필치와 전통적이고 신비로운 황금백자의 독특한 화법을 보여주는 회화자기 작품 60여점이 선보였다.
또한 이번의 황금백자들은 5개월의 작업 끝에 제작됐으며 동물과 자연을 주제로 백자의 소박한 기품과 황금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뤄 김화백의 독자적 작품세계인 해학적이고 장중한 기풍이 잘 드러나 있어 작가의 실험정신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황금백자는 초벌·재벌로 소성된 도자기 기면위에 다시 금채를 해 반복 소성하는 것으로서 알맞은 온도와 함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면 완성되기 힘들고 3차 소성에서 7차 소성까지 거치는 치밀한 난이도가 필요할 정도로 어렵게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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