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 새날이 밝았다. 의미롭고 놀랄만한 다양한 행사와 사건들로 가득찼던 1980년대를 마감하고 서기 2천년대를 꿈구는 가슴 벅찬 설레임속에 1900년대 서막이 활짝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드러냈던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는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몸임을 가슴 깊이 체험케했고 또한 우리 교회가 끊임없는 나눔의 삶을 살것을 깨닫게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삶 속에서 성숙한 교회의 참 모습을 찾아야 한다. 이에 본보는 그동안 지속적ㆍ조직적으로 활동을 펼쳐온 교회 기관ㆍ단체장들에게 90년대 한국교회의 모습과 80년대 교회가 반성해야할 점 그리고 90년대를 맞는 이들 기관ㆍ단체의 희망찬 새해 설계를 통해 행동하는 90년대 한국교회의 위상을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 註>
◆장애자선교 정착의 해 되길
금세기에 마지막 10년대를 여는 1990년의 새 아침이 밝았다.
80년대의 깊은 혼돈과 좌절 그리고 부패와 타락 속에서도 우리 한국교회는 그 어느 시기에 비할 바 아닌 은총의 시대였다. 성대히 베풀어진 양대행사 (2백주년과 세계성체대회) 와 교세확장의 정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80년대의 은총은 아니라 백만이상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 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작 장애인들의 손에 점자와 녹음테이프로 된 각종 전례 및 신심서적들이 쥐어지고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들도 배출되었다.
이 시대의 복음선교의 주역으로써 사명을 감당해 가는 모습이야말로 분명 이 시대에 내려준 크나큰 하느님의 은총이라 하겠다. 우리는 지난해 성체대회의 유산으로 물려 받은 한 마음 한 몸 운동이 이 90년대 아니 저 21세기에까지 계속 활기차게 전개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운동이 자칫 물질적, 현세적 차원의 나눔의 운동으로 머물지 아니하고 진정 가난하고 약한 주님의 도든 지체들인 우리의 이웃안에 하늘나라의 희망을 심으며 그로인한 기쁨을 함께 나누는 복음선교적 정신을 본질적 내용으로 삼고 추진되는 나눔과 일치의 운동으로 승화ㆍ발전되어 가기를 새해 이 아침에 소망해 본다.
나종천<가톨릭맹인선교회장>
◆확고한 교회의식 고취에 중점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주교를 중심으로 일치하고 정치적 혼란에 휘말리지 않으며 사회 속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거룩한 교회가 되면 좋겠다. 전세계의 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번된 교회로서 민족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를 함께하며 민족통일의 진로에 등불을 밝히는 교회를 기대해본다.
80년대의 도시교회는 날로 비대화되고 도농간에 격차가 심화되어 도시와 농촌교회의 나눔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불우한 이웃을 위한 나눔도 충분히 하지 못하였다고 본다. 특히 급속한 산업화와 핵가족의 영향으로 노인은 소외되고 내본당 내단체만을 고집하는 화합의 공동체로 결여되었다. 인간 기초교육에 바탕을 둔 교리교사 양성에 소홀함도 지적할 수 있다. 또한 현실참여로 인한 계층간의 갈등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왔는가를 성찰케 한다.
90년대를 맞아 적극적인 교육을 통해 평신도의 신원을 확립하고 확고한 교회 의식을 고취시키는것을 최우선에 두고자한다.
본당 및 단체, 각 교구 상호간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구현하고 싶다. 아울러 신자분포의 65%이상인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도직 참여와 활성화를 축구하면서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국제교류 증진도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박정훈<한국 평신도 사도직협의회장>
◆양적 팽창 반성해야 할 때
90년대에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모습은 겉으로는 초라해 보이고 속으로는 알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회는 겉으로만 웅장해 보이고 속은 비어있는 실정이라고 여겨진다. 지난 세계성체대회도 겉으로는 굉장했지만 속으로는 별로 실속이 없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교회가 겉으로는 초라해 보이고 속으로는 알찬 예는 교회건축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회건물은 가건물식으로 검소하고 실질적으로 짓되 그안의 사람들은 매우 충실하고 알차야 된다는 말이다.
80년대의 교회가 반성해야 할 점은 같은 맥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세대에 교회는 너무나 물량면으로만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성당건물도 교우들의 재력에 맞지 않게 크고 웅장하게 만 건축된 것 같다. 반면에 교우들의 수준은 신자재교육의 부족 등으로 낮은 수준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점을 반성해서 인간 위주의 교회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
새해를 맞아 가톨릭나사업연합회의 계획은 후원회들의 수를 많이 늘리는 일이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올렸던「구라주일」이 1990년을 마지막으로 없어진다. 구라주일은 없어지지만 후원회가 활성화되어 소외된 나환자들을 위한 구원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확신한다.
김창석 神父<가톨릭 나사업연합회장>
◆노동자 복음화에 최선
80년대의 교회가 가장 먼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란 역시 가난한 교회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난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땅에서 소외받는 사람들, 가난한 민중들을 얼마만큼 생각했느냐가 문제고 이들에게 얼마만큼 다가설려고 했느냐가 문제다. 오히려 가진 자들을 위해서만 있는듯한 느낌을 주었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교회 자신도 모르게 배척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90년대의 한국교회는 겸허한 반성속에 이 땅에서 소외받는 민중들을 생각하고 앞으로는 교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에 대해 끝없이 고만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말씀따라 사랑을 실천하고 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교회가 되기위해 우리들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평신도 단체인 JOC 역시 이러한 교회를 위해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진정한 사도가 되고 지도자가 되기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노동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체험하고 또 체험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김지근<가톨릭 노동 청년회장>
◆에콰도르 원조 계속추진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한가지 중요한 것을 가르치는 일을 멈춘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다름이 아니라 교회가 열심히 가르치던 예의와 범절 그리고 성실과 사려가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이것들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질서를 지키는데 뿌리가 되기때문이다. 이념이나 철학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근원적으로 필요한 것은 고요속에서 질서하는 것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는 일뿐인 것이다.
이제 한국의 교회는 고요의 은혜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간절히 필요한 때가 온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예부터 내려온 참교회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예의와 범절 그리고 성실과 사려, 이것이 질서의 뿌리이고 질서는 하느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 중의 하나이다. 알고보면 사람도 결국 아름다운 질서의 표출인 것이다.
의사회는 90년도에도 에콰도르 빈민지대 원조사업을 계속 추진, 의사파견과 약품보내기를 확대시킬 방침이며 국내 의사회의 각 지회간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박용휘<가톨릭의사회장>
◆각계각층 목소리 수용돼야
90년대 한국교회는 첫째, 역할이 확대된 교회를 생각해본다. 소수 소외계층만의 대변자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욕구와 목소리를 수용하여 대변해 주는 교회이길 바란다. 둘째, 내실을 기하고 질적(質的) 성장을 가져와야 할 것이다. 신앙적 차원에서 뿐만아닌 교회의 성숙된 참모습이 어떤 모습인지를 정립해서 보여줘야한다. 셋째는 교구간의 살림살이의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해결에 조금은 교회도 참여하는 것이 된다.
80년대 우리 교회의 반성할 점은, 교회는 있는 그대로 어머니의 모습으로 평신도에게 비치므로 우리교회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싶다.
양적인 팽창으로 인하여 교회가 본래의 제 모습을 다소 잃어버린점, 심심찮게 들렸던 교회내 불협화음, 일부 성직자의 지나친 정치사회적참여, 외적인 화려한 치장에 너무 소모가 많았던점, 또하나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치르면서 교구간, 단체간 노출되었던 문제점을 들 수 있겠다.
한국가톨릭 간호사회의 90년대 사업계획으로는 회원 확보와 협회의 홍보활동강화,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 14차 CICIAMS 세계총회참석 및 1997년 제7차 CICIAMS 아시아지역총회 유치 등 다양하다. 특히 한국가톨릭 간호사로서 국제적 역할증대와 단합된 모습으로 간호사업의 참 사랑실천운동도 아울러 펼칠 예정이다.
최국미<가톨릭 간호협회장>
◆가정의 중요성 적극 홍보
교회의 참된 모습은 교회가 대처해야하는 사회적 상황의 내용이 어떤 것이건 항상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 증진시킨다는 원친과 반드시 복음적인 방법을 통해서 그 일을 이룩한다는 정신으로 일관해야만 한다.
교회의 질적인 의미에서 1990년대에는 그리스도다운 생활을 강조하는 교회내 각종 신심활동 단체들이 더욱더 활성화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 한다.
공의회의 정신과 바오로 6세의 「인간생명」회칙 정신에 따라 생명의 존엄성과 자녀출산 조절에 대한 부부의 노력과 협조를 강조하는 자연적 가족계획방법 보급을 목적으로 발족된 우리 한국 행복한 가정운동 또한 이런 인식을 가지고 새로운 1990년대를 맞는다.
특히 세계복음화가 대체로 가정에 달렸으며 (가정공동체 52항) 현대 가정의 성화를 해치는 요소들이 이혼의 증가, 인공유산의 폐해, 그리고 부당한 피임수단 등 부부들의 이기심과 지나친 피임사고에도 있음 (사목헌장 47항, 가정공동체 6항) 을 지적한 교회의 우려와 관심이 보다 많은 신자 가정에 전달되도록 이들을 교육하고 도와주는 일에 계속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맹광호<행복한가정운동 전국협의회회장>
◆전국공소 레지오 설립계획
민중의 벗으로서 민중 속에 우뚝 선 교회, 중산층만의 교회가 아닌 모든 계층의 교회, 통일에 앞장 서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교에 적극적이며 민족의 평화를 위해 반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인 현상을 청산하는데 노력하고 온 민족을 일깨워서 건전한 나라 건설에 주력하는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한다.
①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모든 교구가 함께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 안타까왔다.
②성체대회를 통한 교구간의 교류와 친교 행사로 교회일치운동을 전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③동구라파 변화의 주역이 교회인데 이 땅의 교회는 주역이 못되고 방관하고 있는 듯하여 아쉽다.
선교의 활성화로 90년대말에는 7백만 신자가 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복음화 계획을 수립하고 활동을 시도하겠으며, 단원의 배가운동 전개 및 각종 교육을 통한 강력한 성모군대를 양성하겠다. 그리고 전국 공소에 레지오를 설립하여 교회발전에 기여하겠으며, 매년 영ㆍ호남 단원 등반대회를 개최하여 친교와 일치에 앞장서겠다.
김영대<광주 세나뚜스단장>
◆희생ㆍ봉사의 학교생활 구현
첫째로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이다」 (야고보2, 17) 는 말씀과 같이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은 위로는 주교님들로부터 신부님에 이르기까지 평신도들에게 「나를 따르라」하고 행동을 보여주시고, 우리 평신도들은 신부님을 따라 행동으로 이웃에게 표양이 돼야하겠다. 또 순명정신으로 주교님과 신부님간, 신부님과 평신도간에 불협화음이 없어야겠다.
한 마음 한 몸 운동을 몸소 실천하였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 반조직을 통해 깊이 침투할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설득력있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80년부터 89년까지 10년간은 서울 시내 각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신자교사들을 발굴하고 결속시키며 월례회를 통해 횡적인 유대와 신자재교육에 역점을 두어왔다. 90년부터는 인원수에 구애됨이 없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인간구원의 길을 심어줄 수 있을까 하고 애태우는 열심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좀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희생ㆍ봉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도 실천가능한 일을 연구개발하여 학교생활에 옮기고자 한다.
이용흡<가톨릭 중등교육자회장>
◆생활공동체 운동전개에 주력
90년대 우리교회는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들 속에서 자기 자리를 확인해야 한다. 이제 우리교회는 전체사회 속에서 분명한 자기의 몫과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방황하고 고민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세계와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물ㆍ물질ㆍ안락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과 사람을 섬기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또 90년대 교회의 과제는 죽음의 산업화 문명에서 생명을 위한 운동을 공동체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80년대 교회가 반성해야 할 점은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구원과 해방, 생명의 표징이어야 할 교회가 현실에 영합하고 안주해 버렸다. 교회는 교회로서의 자기 목소리ㆍ몸짓을 잊어 버렸다는 점이다.
90년대를 맞는 우리 가ㆍ농은 생명과 해방의 생활공동체운동에 주력하고자한다. 인류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파멸케 하는 산업화문명의 모순을 극복해내기 위해 우리는 마을 단위의 현장생활공동체 건설과 생명의 농업실천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
김상덕<가톨릭 농민회장>
◆해외 교포복음화에 역점
80년대는 양적으로는 신자수의 배가를 이룩하였고, 질적으로는 1백 3위 성인의 탄생을 비롯하여 제 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두번에 걸친 교황 성하의 방한 등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이 급변하였으며 신자들의 신앙과 영성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한국 교회사에 길이 빛날 연대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가 이와 같이 질적 양적으로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었음은 몰론 주 성모님의 특별한 은총 덕분이지만 말없이 기도하며 봉사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역할 또는 높이 평가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제 1차 민족 복음화 5개년 계획 (1980~1984) 으로 2백만 신자화를 이룩하였고, 제 2차 5개년 계획(1986~1990) 이 끝나는 1990년 말에는 3백만 신자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기도하며 활동하고 있다.
80년대는 주로 국내외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90년대는 PㆍPㆍC를 통한 전세계 각 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복음화에 역점을 두고자한다.
특히 미주지역과 이북ㆍ중공 등을 활동 대상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남중화<서울세나뚜스단장>
◆불우청소년 장학사업에 중점
이 나라, 이 사회의 등불로서 모든 국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이 민족의 희망이 되는 교회, 특히 무겁고 힘든 짐을 진 자 모두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만이라도 물질 만능주의를 벗어나, 보다 가난한 교회, 일치하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참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80년대 한국천주교회는 2백주년과 제 44차 세계성체대회로 세계속의 교회로 부상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을 살펴볼 때 외형적 성숙의 폭 만큼 내적성숙이 뒤따르지 못했고 이로인한 갈등의 표출은 하느님 백성 전체가 겸허히 반성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고 본다.
90년대는 본회의 명칭에 걸맞는 보다 교회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단체, 나눔과 봉사에 앞장 서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단체로서,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본회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착시켜 나가면서, 신자 실업인들의 모임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한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이관진<가톨릭실업인회장>
◆겸손된 반성으로 조직활성화를
지나간 80년대가 우리 국민에게 어떤 시대였던가를 돌이켜 보는 일은 무익한 노력이 아니다. 90년대의 새로운 10년이자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오늘이 여전히 어둡고 착잡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지나간 10년은 절망과 분노와 암흑으로부터 저항과 개혁과 희망으로, 다시 좌절과 불확실성과 안타까움의 전환기적 상황으로 점철된 연대였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10년의 개막이 개운치 않고 불안한 까닭은「청산되어야 할 것들」이 청산되지 않고있는 현실에도 큰 원인이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 본다면 사회 구석구석을 좀먹고 있는 집단주의, 물량주의, 천박성 따위를 청산되어야 할 항목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도 처지가 같다. 물량적으로 팽창했고, 엄청난 세(勢)과시를 하고,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세계적으로 자랑했지만 우리의 내실이 근본적으로 허(虛) 한 것을 감출 수는 없다.
지나간 10년을 명맥유지만으로 견디어온 단체로서는, 특히 새해를 말하기가 주제넘음을 절감한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겸손되게 반성을 거듭한다면 보다 젊은 회원들의, 보다 활성화한 조직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스스로 경계할 일은 역시 정신적인 천박함이다.
정달영<가톨릭언론인회장>
◆다양한 여성교육프로 제공
80년대의 교회는 여러가지 대형행사를 치르면서 많은 성장을 이룩했지만 70년대가 사회정의를 부르짖은 시대였다면 80년대는 사회가 민주화를 향한 격동기에 민주화과정에서 빚어진 다양한 소리들과 서로간의 반목, 갈등들을 종교인의 입장에서 좀더 초연히 그리고 사랑으로 수용하며 일치해 나가는 자세가 아쉬웠다.
빠른 템포로 다양하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특히 세속화가 빨라지는 사회에서 세속에 밀리지말고 교회가 세속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긍정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늘어나는 여성입교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회내에 있는 다양한 여성단체들 그리고 수도자들이 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해보고 싶다.
세계 성체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일수 있는 기쁨을 계속하며 우리 여성들의 생각과 마음과 뜻이 참으로 주님 안에서 하나될때 우리 모두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잘 풀려 나가리라 믿는다. 또한 90년대 아닌 2천년대의 교회를 위한 준비를 함께 의논하며 준비할 수 있는 마당이 될 것이다.
오덕주<가톨릭 여성연합회장>
◆인류구원하는 의료기관돼야
현재 가톨릭병원협회 산하 병ㆍ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병상 수는 한국 전체 병상 수의 10%가 넘는다. 이처럼 막대한 교회의 의료능력을 인류구원적 차원으로 승화시켜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이시대에 재현하도록 해야겠다.
사회전체의 경제적 성장과 함께 교회의 의료기관도 본의든 타의든간에 외적인 성장에 힘쓸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협회 산하기관들이 외적 성장을 이룬 반면 초창기 구료적 면이 뒷전으로 밀리고 경영적 측면이 강조되어 기타 병ㆍ위원들과 별차이 없이 관료적 의료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지 않았나 하고 두려움도 없지 않다.
90년대에는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을 통해 이시대에 재현한다는 협회의 이념구현을 위해 힘써야 할 줄 안다.『환자에게서 나온 것은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환자에게 되돌아가야 한다』는 원칙하에 경영을 바르게 하고 기존의 교직원 연수를 강화하여 이념의 올바른 이해와 실천을 유도하며. 노사간에 깊은 대화로 기관내 복음적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면서 의료의 본 목적에서 벗어나는듯한 한국 의료계의 빛이 되도록 교회 의료기관들이 함께 노력할계획이다.
김대군 神父<가톨릭병원협회장>
◆바람직한 사도직활동 유도
세계성체대회를 통해 배운 화해ㆍ일치ㆍ나눔정신의 생활로「한 마음 한 몸」을 이루는 교회가 되고 사랑과 평화를 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해와 나눔의 정신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에, 산업사회의 갈등해소에 지역간ㆍ계층간의 격차 불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세계 성체대회가 화해와 일치, 나눔의 정신으로 생활로 실천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게 그런 정신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가 민족의 화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으며, 교회내의 일치는 훼손됨이 없었는지, 또 교구간ㆍ본당간의 나눔은 부족함이 없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르실리스따들의 질을 높여 바람직한 사도직 활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 각종 모임, 특히 울뜨레야와 팀회합, 동기생 모임 등을 제대로 운영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금년에 있을 청주 원주수원 대전교구의 꾸르실료 도입 20주년 기념행사도 꾸르실료 운동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서울에서는 꾸르실료 회관을 완공하여 꾸르실료 운동을 크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성진<꾸르실료 한국협의회장>
◆보건사업 통해 주님모습 구현
90년대 한국교회는 주님의 말씀을 보다 더 구체적을 기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며 특히 주님의 말씀 중에 가난한 삶의 구현이 보다 폭넓게 전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외형적 물량과 수적인 팽창이 있었지만 보여진 장광스런 모습과 울리는 팡파레속에 믿음의 참모습과 영적인 내적 성장은 무시되고 세속적 부유함에 적극적 동참의인상을 지워버릴수 없다는 반성입니다.
90년대를 향하여 한국의 결핵사업도 선진국의 수준으로 발전해야 하겠지만 국민 보건의 하회사업적 접근 방법을 통하여 우리 주변에 주님의 모습을 보다 뚜렷하게 가꾸어 보고자 합니다.
박병기 神父<가톨릭결핵사업연합회장>
◆회원자질향상ㆍ聖化 힘쓸터
80년대 한국교회는 2백주년 행사와 제 44차 세계성체대회를 치르면서 세상 복음화에 온갖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교회의 쇄신과 신앙의 활성화에 일획을 그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모든 신자들과 특히 신심단체와 봉사단체들이 각기 신앙적인 사명감을 깨우치고 이나라 방방곡곡에 그리스도의 정의ㆍ평화ㆍ인권ㆍ사랑을 심으려 노력했다.
이에 대해 한국천주교회는 유래없는 영광과 은혜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믿는다.
이렇듯 80년대 한국교회의 모든 일들과 영광된 모습(교훈은 90년대 및 2천년대를 향한 복음화운동에 방향 제시가 됐다고 확신한다.
아울러 성 빈첸시오 아ㆍ바울로회에서도 성인의 정신과 목적을 이룩하고 무엇보다 회원간의 친목과 유대를 다지면서 조직확대와 자립을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전국 이사회와 각교구 이사회, 본당협의회의 활동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90년대는 회원들의 자질향상과 내적 성화를 더욱 돈독히 함으로써 본회의 활동이 더욱 심화되고 확장되길 바라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헌신ㆍ봉사해주신 회원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최일<성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전국이사회장>
◆ME주말 강습 보급 강화
90년대 한국교회는 한마디로 다양성 속에 일치된 모습이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각양각층의 지체 (구성원)로써 이뤄져있다. 이런 각양각층의 사람들이 참다운 의미의 충족인 그리스도의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받아들이고 지체들을 귀하게 여겨야 할 것 같다. 있는자와 없는자의 교류와 나눔은 이미 시작됐지만 더 크게 확산돼야한다.
ME는 양과 질적으로 80년대의 평신도사도직 수행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교구간 균형발전과 ME를 경험한 부부들의 사후관리가 가장 큰 관심사이며 이를 수행키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
또 교회내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의 성황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부부들이 혼배성사의 참뜻과 혼인서약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ME 주말 강습을 확대해야겠다.
신자아닌 가정과 ME강습에 참여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보급하여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표지로써 보여주고 또 확대 실시해야겠다.
김건일<메리지 에카운터 한국협의회 대표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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