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는 하나』
1, 앞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버지와 밀접하게 결합된 아들로서 고찰했습니다. 이 결합때문에 그분은 다락방에서의 비밀스런 대화에서 뿐만아니라 장막축일 축제중 공적인 선언(요한7, 28~29참조)에서도『아버지께서 내안에 계시고 나도 아버지 안에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고 명백하게『나와 아버지는 하나다』(요한10, 30)라고 말씀하기에까지 이릅니다. 이 말씀들은 신성모독으로 간주되고 그분의 청중들 사이에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께 던지려고 하였다』(요한10, 31참조). 사실 모세의 율법은 신성모독에 대해 사형을 명했습니다. (신명13, 11~12참조)
아버지 위해 사는 예수
2, 이제 아버지와 아들과의 이 밀접한 결합이라는 진리와 아들 예수는 완전히『아버지를 위해』산다는 사실 사이에 유기적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예수님의 전생애, 진상실존 전체가 끊임없이 아버지께 향해져 있다는 것, 남김없이 아버지께 맡겨져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겨우 열두살 밖에 안되었을 때 마리아의 아들 예수는 아버지와 자기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자각했고 이 내적 확신에 맞는 일관된 태도를 취하십니다. 그 때문에 그분의 어머니께서 요셉과 함께 사흘동안 찾아다니다가 성전에서 그분을 발견하고 나무라는 어머니에게 그분은『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라고 대답합니다(루까2, 49).
『당신 뜻을 이루려고』
3, 현재의 묵상에서도 우리는 특별히 제 4복음의 구절을 언급합니다. 왜냐하면 벌써 열두살 때 예수께서 보여주신 자각과 태도는 그분의 긴 작별담화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기때문입니다. 요한에 의하면 그 담화는 그분이 당신의 메시아 사명을 완성시키려 할때, 생애의 마지막에 최후만찬 중 발표되었습니다. 복음기자 요한은 예수께서는『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의 손에 맡겨주실 것과 당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다가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아셨다』(요한13, 3)고 말합니다.
히브리서는 같은 진리를 강조하면서 어떤 식으로 예수님의 어떤 식으로 예수님의 선재(先在)하심에 대해 언급,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희생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하셨습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히브10, 5~7).
예수님의 양식
4,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에서 아버지의『뜻을 이룬다는 것』은 온전히 아버지를 위해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것과 똑같이』(요한6, 57)라고 예수께서 성체성사 건립의 예고와 관련하여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그리스도에게는 바로 자기의 생명이다는 것이 그분 친히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드러납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이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요한4, 34).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으로 말미암아 삽니다. 이것이 그분의「양식」입니다.
모든 것을 아들 손에
5, 그분은 이런 방식으로-온전히 아버지께로 향해-사십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아버지에게서「나와서」아버지께로「가시면」아버지께서『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요한3, 35)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모든 일에 있어서 이 자식에 의해 인도되도록 하면서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즉 요한 세례자의 증언보다)훨씬 더 나은 증언이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성취하라고 맡겨주신 일인데 그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증거가 된다』(요한5, 36). 같은 맥락에서 다시『정말 잘 들어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요한5, 19).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요한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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