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각 종교별 신자수는 정확히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나온 통계중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85년 경제기획원이 조사 집계한「인구 및 주택 센서스」하나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통계가 신빙성이 있는 이유는 1985년 11월 1일 현재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조사대상으로 했기 때문. 기획원은 이 조사를 위해 4만여명의 공무원 지도하에 8만 5천명의 조사원을 15만개의 조사구에 투입, 가가호호 방문한 끝에 개별 면접 형식으로 세밀히 조사했다.
특히 신자를 정의하는데 있어서도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 객관성을 유지하여 애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수계·세례·입교를 포함, 종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거나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을「신자」로 규정하고 있다.
천주교의 경우 세례자 및 성당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사람을 신자로 규정했고 불교는 수계한 사람과 절에 다니는 사람을, 개신교 역시 세례자와 교회의 다니는 사람을 각각 신자로 규정했다.
한편 유교의 경우도 기준을 엄격히 적용, 향교·서원 등의 제향에 참석하거나 유도회나 유림에 가입한 자 또는 일상생활에서 유교적 법도를 철저히 따르고 있는 자만 신자로 규정했다. 이는 한국사회 자체가 조선시대 이래 지금까지 유교적인 정통과 가치관에 젖어있어 자칫 유교의식 중 하나인「제사」를 지내는 것 만으로「유교신자」에 포합시키면 많은 국민들이 이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제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89년 문공부 통계는 같은 신자규정의 범위를 제대로 적용치 않고 각종단이 보고한 것만 토대로 작성했기 때문에 오차가 큰것으로 보인다.
유교의 경우 무려 1천만이 넘는 것이나 불교신자가 2천만에 가까운 것은 모두 이에 따른 것이다. 즉 4월 초파일 연등을 한번 다는 것만으로 불교신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유교도 집안 가장이 유림에 등록하면 식구 모두가「유교 신자」로 되는 케이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 개신교와 불교는 2중으로 교적이 등록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전 인구의 10% 이상이 이사를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사하기 전에 다니던 교회나 사찰에 교인으로 등록된 사람은 이사후 새 거주지 근처의 사찰이나 교회에 나가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때 새 신자로 등록돼 2중으로 신자수가 계산되는 것이다.
이는 불교와 개신교가 천주교와 같이 단일 교파가 아니라 교파가 많이 분열되고 있어(89년 현재 개신교 87년 교파, 불교 23개 교파)교단간 통일적인 교세통계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신흥종교의 경우 교세의 과장을 위해 최고 10배이상 부풀려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기획원 센서스 정확한 각 종교별 신자수는 올해 11월 경제기획원이 조사하는 센서스 결과를 본 후 알 수 있을 것 같다. 경제기획원은 5년마다 인구 및 주택센서스를 실시, 국세자료로 삼고있다.
한편 85년기획원 종교 인구 통계를 토대로 매년 일정률의 교세성장을 감안, 89년말 각종교별 신자수를 추정하면 다음과 같이 계산될 수 있다.
70, 80년대 우리 나라 각 종교별 신자수가 전반적으로 매년 증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80년대 후반 천주교신자 증가율 연평균 약 7%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천주교(2백 47만) 불교(1천 55만) 개신교(8백 50만) 원불교(13만) 기타(28만)등 이를 합한 종교인 총 수 2천 1백 93만명이 된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4천 2백 50만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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