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정당의 노태우 대통령과 민주당의 김영삼 총재, 공화당의 김종필 총재가 청와대에서 회담한 끝에 3당이 통합, 「민주자유당」이란 보수 대연합당을 창당키로 한다는 발표가 나자 제1 야당인 평민당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오는 한편 국민 여론도 이에 대한 찬성·반대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가톨릭교회내 사회운동 관련 평신도 단체들의 공식적이 논평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교회내 각계의 의견 역시 반대와 찬성으로 엇갈리고 있어 조만간 정치적 대격변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의 인류구원 사업중 하나인 공동선의 추구는 정치적 이슈와 크게 관련되는, 것이므로 이번 정계 대개편과 관련한 각계 평신도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돈명 총장(조선대)…『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공동선은 계층간·지역간 불균형을 해소, 모든 사람이 골고루 잘살아가게 하는 것이며 정계개편 역시 이같은 해야하는 것임에도 불구, 국민의 뜻을 따른 여소야 대 정국을 대의명분도 뚜렷하지 않은채 국민의 합의없이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만일 지금이라도 그것을 관철하려면 선거나 국민투표를 실시한 후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할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정국불안만 가중될 것이다』
◇임학권씨(대구대교구 평협 회장)…『이번 정계 개편으로 야당이 여당으로 되는 것은 대동단결하는 의미에서 좋게 본다. 또 지금까지 여당의 힘이 너무 미약해서 정국불안의 근본적인 요인이 되어 왔었는데 앞으로는 강한 정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비롯 통일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지 3당파가 권력투쟁을 하는 경우에는 정국의 불안요소로 등장할 것으로 본다』
◇김명섭씨(52·중소기업 경영·부산 중구 광복동)…『정치도 중요하지만 경제도 중요하다. 국제경쟁력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이때 보수대연합으로 경제를 안정시켜주길 바란다. 신당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김영근씨(34·요셉)…『이번 정계개편은 국민의 뜻을 묻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 3당이 합당하는 것이므로 극단적으로 말해 여야지도자의 담합정도로 생각된다. 의원내각제 개헌운운 역시 국민의 뜻은 물론 국회내부에서도 일치되지 않은 것이므로 결국 정치적 쿠데타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번 합당은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역·계층간 민족 화합이란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더욱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훈씨(가톨릭농민회 홍보부장)…『반민주 세력의 연합이라 규정하고 싶다. 농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유영선씨(43·모니까·주부·울산시 우정동)…『무엇보다도 정치가 안정됐으면 좋겠다. 물가불안·향락·과소비 등 우리사회의 만성적인 죄악의 뿌리들을 강력한 새 당이 해결해 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신당창당을 환영한다』
◇전국 평협의 한 간부(익명요구·개인적인견해)…『혁신을 주장하는 세력도 아직 두드러지고 있지않은데 보수대연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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