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교육현실은 참으로 암담하기만 하다.
각계에서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현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 현 교육의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현 제도에 휘말려 청소년들의 인간교육·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풍토는 참된 인간성을 수호하고 신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종교 교육이 도외시되고 있으며 교회 또한 그 중요성에 반해 청소년 사목에 큰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모든 관점에서 새로운 발달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청소년기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가정·학교·사회, 특히 교회 공동체는 더욱 깊은 관심과 세심한 배려로 청소년기를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에 쫓겨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당하면서 메마르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학교나 학교밖에서 이러한 압박감과 긴장된 마음을 풀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이 또한 쉽기 않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교회는 청소년의 만남의 장으로서 그들의 생활 일부를 교회 안에서 유용하게 활용할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올바른 청소년기의 인격 형성을 위해서는 올바른 인간교육을 해야함 이는 무엇보다도 종교교육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청소년 사목을 더 이상 미루고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각 본당들도 미래 교회와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에 대한 사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그 중요성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늘어나는 신자수에 비해 부족한 성직자, 인적·물적자원의 부족, 현 교육제도하에서의 각종 문제점 등 교회가 청소년 사목에 적극 대처해 나가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많다.
그러나 교회는 지역사회안에서 봉사하고 열려 있는 교회로 존재해야만 한다.
가톨릭 교회는 이미 형성돼 있는 집단으로서, 또「성당」이라는 훌륭한 공간을 갖춘 곳으로서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문화 및 나눔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교구 차원에서 부족한 청소년 지도자 육성에 힘쓰고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이 본당에서 활발히 전개될때 청소년 사목은 새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고 그리스도 신앙안에서 올바른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화를 통한 사랑과 나눔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지역 복음화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성당 구내에 청소년을 위한 시설, 즉 각종 운동기구·시청각 자료·청소년을 위한 도서관·회합실·례크레이션 장소 등을 마련해 개방하고 청소년을 이끈다면 지역사회안에서 자연스럽게 청소년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회안에서 청소년의 고유한 역할을 신장시키고 피정·야영생활·봉사활동·각 예술발표회 등을 개최할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본당의 경제적 여건과 지역적 여건에 따라 변화될 수 있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교회에서 청소년 사목에의 의지가 강하다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해결책은 뜻밖에 쉽게 찾을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교구에서 교구차원의 청소년 회관을 건립하는가 하면 전담기구를 편성하여 청소년사목에 대처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도 88년 1월 11일 청소년들의 신앙·교리 및 전인교육을 위한 본격적인 교육장인 청소년회관을 혜화동에 개관했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청소년 사목에 관심을 쏟고 있다.
교구 청소년회관에는 주일학교 교사연합회를 비롯 청소년과 관계되는 각 단체의 사무실이 있고 바람직한 청소년 지도를 위해 상호간의 정보교환 및 나눔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각 본당에서도「청소년과 부모의 대화」자리를 마련해서 청소년들의 소리를 수렴한다거나 청소년문화제·연극제 등을 개최, 그들만의 나눔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행사가 경우가 많아 청소년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데레사 수녀는『요즈음 학생들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각종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교회는 오염된 사회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청소년들이 건전한 생활을 해 나갈수 있는 여건조성이다.
제재할 수 없을 만큼 판을 치는 대중매체-음란 비디오·선정적인 영화·소설·만화는 물론 청소년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퇴폐·향락업소 등등.
교회는 이것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정화 캠페인도 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로써 청소년을 대할 때 교회와 청소년들은 더욱 가까와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면 사회의 앞날이 어두울 수 밖에 없듯이 교회의 미래 역시 밝을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청소년,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낀다면 우리는 후회 속에서 미래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교회의 문, 이제부터라도 활짝 열려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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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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