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독ㆍ루마니아 등을 비롯 동구권에 있는 공산주의 국가들이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있고、이같은 조류는 날로 이웃 여러 나라들로 급속하게 번져가고 있다.
또한 지역은 달리하고 있지만 중국대륙에서도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개방화의 불길이 크게 일어났고、천안문 사태 이후에도 이 불길은 꺼지지 않고 어떤 분출구를 기다리듯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흑룡강성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기위해 지난 1월 7일부터 약 10여일간 중국대륙을 방문、학자와 언론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서강대 총장 박흥 신부를 통해 중국의 여러 움직임에 대해 들어본다.
중국대륙에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그 곳의 분위기를 직접 보았던 박 신부는 중국대륙에서 받은 인상에 대해 한마디로『꿈틀거리고 있는 대륙』이라는 말로 함축 표현했다.
박 신부는『천안문 사태 이후에도 개방화에 대한 필요성을 요구하는 열기가 대륙 곳곳에 깊이 스며져 있고、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며『중국대륙 역시 대륙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는「개방화」라는 시대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신부는『많은 학자들과 언론계 인사들이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상실되게 하는 사회주의의 한계성에 대해 말하고 여러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체제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보았다』며『이같은 것에서 공산주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의 한계점을 뚜렷이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중국대륙에서 공산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가 한계점에 달한 것으로 쉽게 눈에 띠는 것은 지방 농촌과 소점포를 중심으로 사유재산권이 인정되기 시작한 것에서 볼 수 있다』고 전하는 박신부는『이런 현상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생겨나고 있음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현재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은 개방화의 필요성을 말하지만 동시에 개방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점진적으로 개방화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특히 상유권과 공유권의 조화를 이루는데 그 역점을 두고 있었다』며『중국에 개방화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해도 동구권 국가들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 같다』고 내다 보았다.
중국의 교육과 학생에 대해 박 신부는『중국 역시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것을 목격 할 수 있었으며、학생들은 사상적인 면에서 상당히 개방적이었다』고 말하면서『대학 학과목에「자본론」이 공식 명기、강의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에서 대학생은 군복무를 하지 않고. 이에 반해 대학생이 안된 젊은이들은 2년간의 기간을 거친 다음 국가에서 지정하는 직업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 박신부는『이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중국의 학생들은 공부가 하나의 탈출구 즉 새로운 신분 및 사상을 습득하는 통로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게 됐으며 새롭게 사고하고 있는 이들 학생들이 바로 중국 사회 개방화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중국의 종교 분위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찰했던 박 신부는『종교에 있어서도 많은 개방이 있었던 듯 많은 이들이 종교의 긍정적인 측면 즉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희생과 봉사를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가치가 크게 인정받고 있었다』고 전하면서『천주교ㆍ개신교ㆍ불교가 활동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가톨릭과 관련된 여러 성직자들과 대화한 박신부는『중국대륙에서는 애국교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가톨릭이 전해지고 있지만 이들 역시 내면적으로는 한 신앙을 갖고 교황에게 순면코자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면서『전통가톨릭 신자들과 공존관계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중국의 여러모습을 깊지는 못하지만 개괄적으로 보고 느껴보게 됐다.』는 박신부는 이런 경험을 살려 앞으로 중국에 선교하고자 할 때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제언했다.
박신부는『중국대륙 상황에 맞는 선교 신학과 다양한 선교 방법이 연구돼야 하며, 교회 복음정신으로 투철하게 키워진 선교사가 있어야 한다』면서『지금같이 종교에 대해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는 점을 감안、먼저 그 사회에 필요한 부분에 투신해 참다운 선교 방법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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