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평화의집에서 4월 21일 봉헌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중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어르신들에게 성체를 분배하고 있다.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교구 주교단은 소외된 이들을 찾아 주님의 기쁜 부활을 함께 축하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4월 21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시 ‘평화의집’에서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함께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가 세운 사랑의 선교 수녀회(한국관구장 레온 수녀)가 운영하는 평화의집에는 무의탁 할머니 19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미사 강론에서 이 주교는 “예수님과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의 이름으로 사랑(Charity)을 이루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평화의집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임에 틀림없다”며 “이곳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의 기도와 선행으로 하루하루가 기적의 나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인 우리의 진정한 부활은 아름답게 이 세상을 떠나 새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주교는 미사를 집전한 후 고령으로 몸져 누워 있는 103세 할머니 등 어르신들의 병상을 일일이 찾아 기도하고 위로하는 한편, 어르신들과 함께 율동과 노래로 주님 부활을 축하했다.
1993년 설립된 평화의집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 없이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도움과 노력으로 운영된다.
4월 21일 노인요양시설 해뜨는마을을 찾은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어르신들과 만나고 있다.
같은 날, 사회복지법인 영보사회복지회 ‘해뜨는마을’(시설장 강인숙 수녀)에서는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원로사목자 최재용 신부의 공동 집전으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이곳에 계시는 어르신들과 봉사자들, 수녀님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부활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주교는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감사하라’고 하신 사도의 권고처럼 부활의 기쁨을 감사의 정에 실어 주님이 계신 하늘로 올려 보내고, 오늘 부활의 기쁨이 서로에게 나누어질 수 있도록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청하자”고 당부했다.
1998년 문을 연 해뜨는마을은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따라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로,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께 무료로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재활 교육까지 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실천적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접하며 노후의 불안 심리를 신앙으로 극복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고 더불어 사는 기쁨 속에 보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따라 취미 활동, 생활 체육, 오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이곳에서는 76명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요양봉사자 33명과 직원 20명이 어르신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봉사 중이다.
또한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는 중증 지적·자폐성 장애인 거주시설인 ‘둘다섯해누리’(시설장 이기수 신부)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문 주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의미는 우리도 비록 죄를 짓긴 하지만 진심으로 뉘우치면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원생들에게 부활 축하 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둘다섯해누리에서 목공을 배운 한 원생도 ‘길-그대와 함께 하면 나는 좋겠네’라는 문구를 새겨 손수 만든 목공예품을 문 주교에게 부활 선물로 전했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둘다섯해누리에는 현재 80여 명 장애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앞으로 수용 인원을 더 늘리기 위해 32명이 거주 가능한 그룹홈을 건설 중이다.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가 4월 21일 장애인거주시설 둘다섯해누리에서 봉헌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중 강복하고 있다.
김선근·배정애·성기화 수원교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