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각에서 한국의 여성 문학을 조명하고, 여성들의 독특한 삶의 경험을 여성의 관점에서 표현하려는 ‘여성문학’, 즉 ‘페미니즘 문학’이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여성문학에 대한 비평적 접근도 진지하게 시도되고 있는가 하면 여성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책들도 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89년과 90년에 드라마로 제작돼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던 박완서(정혜 엘리사벳)씨의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비롯, 이경자씨의 「절반의 실패」 등이나 김향숙씨의 「수레바퀴 속에서」, 시인 고정회씨의 「저 언덕위의 푸른잔디」 등이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들 작품에 대한 비평작업도 상당히 진지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완서씨의 작품 「살아있는 날의 시작」 「서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은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억압의 다양한 양상을 예리한 시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완서씨가 여성 문학을 위해 처음 시도한 작품인 「살아 있는 날의 시작」은 흔히 ‘살아 있는 여성학의 교과서’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여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는 작가 스스로도 목적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평할 정도로 계도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작가가 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일년 가량 봉사하면서 느낀 점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여성작가들이 작품을 쓸 때 알게 모르게 드러나는 것이 여성이라는 큰 집단이 안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감안 한다면 앞으로 여성문학이 해결해야 할 것은 불평등한 생활 현장의 이야기들을 개관적이고도 사실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문학을 거론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 박완서씨는 “남녀의 불평등, 계층 간의 불평등 등은 어떤 이데올로기나 정책적으로도 해결 할 수 없는 것이면, 그것은 바로 종교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하며, 작가들은 작품 속에서 직·간접으로 그러한 것들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항상 부담으로 와 닿는다”면서 가톨리시즘을 바탕으로 한 작품 경향을 말하기도 했다.
여성문학이 문학의 해 장르로 뿌리내리고 그것이 또 여성문제에 대한 충실한 고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성문학에 거는 문단과 여성문학에 거는 문단과 여성계의 기대가 큰 만큼 가톨릭 여성작가들의 가톨리시즘이 깔린 많은 작품들을 기대해 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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