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요약
하느님에 대한 성서의 모든 증언이『하느님은 사랑이시다』 (1요한4. 8)라는 단언에 요약되었고 또 유일한 하느님이 아버지 ㆍ 아들 ㆍ 영이시라는 명제에 귀결되었다.
하느님은 아버지 ㆍ 아들 ㆍ 영이시므로 사랑 자체이시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로서 유일한 분이신데 (一體) 언제나 아버지 ㆍ 아들 ㆍ 영으로서 계시고 활동하신다(三位)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계시의 결론이다.
하느님의 이 궁극적 계시는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행위가 절정에 하느님은 당신 자신의 내면적 본질과 관련하여 인간을 구원하시려 계획하고 실현하셨다.(구원경륜). 즉 하느님의 구원경륜은 축북이나 은총을 베푸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당신 자신의 충만한 생명을 인간에게 선사함으로써 인간을 당신에게로 이끄시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구원경륜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에 하느님의 내면적 생명이 결정적으로 드러날 수 있었는데, 그 경륜은 아들과 영의 파견으로써 성취되었다. 하느님이 아들과 영의 파견으로써 당신의 내면적 생명을 인간에게 전해 주기시작하셨을 때에 비로소 하느님의 숨겨진 「내면」이 계시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교리는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계시의 결론이며 동시에 인간을 위한 구원 신비의 요약이다. 또한 이 교리가 구원경륜을 총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고백은 인간의 구원체험을 표현하는 것이다.
구원 체험의 표현
하느님의 계시 및 구원사건이 신앙을 일으키고 결정짓는다. 이 신앙을 통하여 그리스도는인은 구원을 체험하며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구원의 놀라운 은혜를 고백 ㆍ 선포하고 그것을 선사하신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을 찬양한다. 신앙은 하느님의 구원행위에 대한 개방적 자세로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응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느님이 구원행위를 펼치고 당신 자신을 계시하는 방식에 부합될 수 밖에 없다. 하느님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그 선물에 대하여 하느님에게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신앙은 하느님의 선물이 베풀어지는 방식에 따라 표현된다.
하느님이 삼위일체의 방식으로 당신 자신을 선사하심으로써 결정적 계시와 구원을 성취하셨다면 신앙역시 삼위일체의 형식을 띠게 마련이다.바로 이 때문에 인간을 하느님의 생명 안에로 끌어들이는 세례에 관한 예수의 지상명령이 삼위일체의 구조로 엮어졌고 또한 하느님의 계시와 구원에 찬양과 감사를 표명하는 찬양기도문 안에 삼위일체에 관한 분명한 언급이 내포되었던 것이다:『너희는 가서 아버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이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라』 (마태28.19):『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를 여러분이 누리시기를 빕니다』 (2 고린13、 13). 하느님이 삼위일체의 방식으로 구원하고 계시하셨으므로 그것을 체험한 그리스도인은 그와 똑 같은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하였건것이다. 따라서 삼위일체교리는 그리스도인이 자기의 근본적 구원체험을 간단명료하게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로써 하느님의 내면적 생명 안에로 들어감을깨닫고 또 신적 생명에의 동참에서 겪게되는 체험을 찬양기도로써 표현하였다.
구원의 바탕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 인해서 그리고 그분의 영이 오심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으로 더욱 충만되어 구원된 존재임을 체험하고 인식한다.
그런데 인간을 위한 신적 생명의 선사를 위하여 그리스도와 영을 파견하신 분은 유일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또한 그리스도와 영의 파견에 의해 성취된 구원이 하느님의 생명 또는 본성에의 참여임을 깨닫는다:『우리는 그 영광의 능력을 통해서 귀중하고 가장 훌륭한 약속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그 약속의 덕분으로 정용에서 나오는 이 세상의 부패에서 멀리 떠나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게되었습니다』 (2베드1、4) . 그리스도와 영이 유일한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하느님이 아니라면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의 본질과 무관한 것이리라.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 안에서 하느님의 영을 통하여 실제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된다면 그리스도와 영엮시 하느님이셔야 한다. 구원경륜이 하느님이 인간 앞에서 보여주시는 연극이 아니고 실제 사건이라면 하느님은 참으로 당신과 동등한 아들과 영을 파견하셔야 했으리라.실제로 하느님이 절대적 자유 안에서 당신의 본질과 똑 같은 아들과 영을 파견하여 당신을 인간에게 선사하셨으므로 우리는 참으로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는 구원을 선사받는 것이다.
이리하여 하는님은 절대 유일한 분이시지만 그 자체 안에서는「여럿」이다. 그분은 절대적으로 세상을 초월하시지만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고 세상안에 현존하신다.
아들 안에서 사람이 되셨고 사람들에게 영을 보내셨기 따문이다.
「하나」안에서의 구별
아버지와 아들과 영의 관계에 대하여 신약성서가 가르치는 내용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하느님이시다. 아들은 아버지와 꼭 같은 『본질을 그대로 간직한』 (히브1、 3)분으로서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분이시므로 아버지와 구별되어 아버지는 아들이 아니고 아들은 아버지가 아니다. 영은 아버지와 아들과 마찬가지로 영원하고 살아 있으며 자유로우시므로 그분들과 같은 하느님이시다. 그런데 영은 아들의 이름으로 아버지에게서 파견된 분이시므로 아버지도 아들도 아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영이 동등하고 구별되는 하느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여러 신이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은 오로지 한 분뿐이시다. 이 근본 내용을 종합하여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느님은 유일한 분으로서 이한 신적 실체 안에 아버지와 아들과 영이 서로 구별되신다.
유일한 하느님이 아버지 ㆍ 아들 ㆍ 영이시다. 그리고 이 셋이 다양성안에 있으면서도 절대로 나누일 수 없는 일체 (一體) 안에 있다. 셋이라는 다양성에 대조되는 유일성을 지닌다.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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