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리시즘에 입각한 작품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문단의 원로 구상(요한ㆍ중앙대 예술대학교수) 시인의 시작품 80여편이 영국에서 출판됐다.
영어로 번역된 「구상시집」은 영국 포리스트북스 출판사에서 간행한 것으로 현재 서강대 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인 안또니 수사 (48세ㆍ떼제공동체 소속) 가 한국 문예진흥원의 협조로 제작한 것.
80년 5월에 한국에 온 안또니 수사는 떼제공동체의 정신인 화해ㆍ일치ㆍ이해를 잘 실현한 한국인의 문학작품을 찾던 중 같은 학교 김태옥(헬레나) 교수의 소개로 구상시인을 만났다.
86년 불어로 변역된 구상시인의 작품을 보고 안또니 수사는 『시인의 깊은 학문과 종교적 관심에 매로됐고、특히 동ㆍ서양의 사상을 조화롭게 엮어 화해의 일꾼과 증거자로 생각했다』며 번역 동기를 밝혔다.
안또니 수사는 특히 구상 시인에 대해 『신자ㆍ시인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구상 시인의 작품에 대해서는 『동양적 감성으로 하느님 존재신비를 확인시켜주고 관념적인 용어를 사용하지않고도 주님의 실존의미를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번역하는 동안 영구시문법 보다는 원어에 충실하게 할려고 노력했다며 『어려울 때마다 많은 도움을 준 김태옥 교수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규 시인의 작품도 이미 거의 다 번역해논 안또니 수사는 『영국의 출판사 사정이 허락한다면 계속 한국시인들을 유럽에 소개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안또니 수사는 국내시판을 위해 판매처를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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