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필리핀 지진에 온 교회 함께하며 기도”
필리핀교회, 피해자 위로하며 교회 시설 안전 점검 당부… 신속한 구호와 재건 요청
전 세계 지원과 도움 이어져
아시아 각국 교회도 위로 서한
4월 22일 필리핀 루손 섬 포락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심하게 무너져 내린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성당. CNS
필리핀에서 두 차례의 지진으로 교회를 비롯해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전 세계에서 지원과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루손 섬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이튿날에는 사마르 섬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16명이 죽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닐라의 대형 슈퍼마켓 벽이 무너져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화재를 막기 위해 전기가 차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필리핀주교회의에 따르면, 산페르난도대교구는 안전점검을 위해 24곳의 역사적인 교회 건물들이 폐쇄됐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모든 성당에 지진을 대비해 피난 연습을 할 것을 지시했다. 카세레스대교구장 롤란도 티로나 대주교는 본당과 사제들에게 신학교와 수도원을 포함해 모든 교회 건물의 안전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티로나 대주교는 “교회에 오는 신자들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재난과 테러 등에 대비해 교회와 신자들을 지킬 수 있도록 사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주교회의 의장 로물로 발레스 대주교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레스 대주교는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하루빨리 구호와 재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필리핀 주교단과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위로했다. 보 추기경은 “필리핀에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피해자와 생존자,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타글레 추기경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주교들과 신자들을 대표해 이번 재해로 희생된 이들과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자비하신 주님께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어 고통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주시길 빈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