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파들이 예수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세리나 죄인들과 마구 어울린다는 비방으로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트집을 잡으려고 진퇴양난의 질문을 던지곤하였다. 그러나 그들 중 시몬이라는 사람은 예수를 믿지는 않았지만 점잖은 사람으로 예수를 한번 자기 집에 초대하고 싶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의 초대를 받아들여 그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복음을 누구에게나 전해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집은 갈릴레아에 있었다는 것만 확실할 뿐 정확히 어느 곳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 동네에서 그 여자하면 누구나 다 나쁘게 생각하고 다 알려진 죄녀 한사람이 그 식간에 들어와 예수께 온갖 정성을 다 바쳐 존경을 표시하는데 그의 각별한 연출로 판은 자못 극적으로 돌변하였다. 예수께서 식탁에 자리잡고 식사하고 계시는데 이 여자가 그 자리에 들어 온 것이다. 어떻게 이런 여자가 들어오게 되었는지 전혀 알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풍습을 잘 모르는 우리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그 식사 연석은 모두에게 공개된 자리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하여튼 그녀는 예수의 발치에 앉아서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로 예수의 발을 닦아드렸다. 그녀의 눈은 지금까지 죄를 유발하였고 죄의 웃음을 지었던 눈이다. 그 눈에서 지금 통회의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영혼의 추악함을 아양으로 가장하던 얼굴은 지금 용서를 비는 눈물로 얼룩지고 있다. 그리고 자기의 머리털로 눈물에 젖은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렸다. 곱슬곱슬 칭칭 늘어졌던 그머리카락은 여성의 오만함을 한껏 쁨내던 상징이었다. 그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는 것은 죄를 뉘우치고 발시중을 드는 겸손의 표시이다. 그리고 사랑의 표시로 그 밭에 수없이 입맞추었다. 당시에 식탁에 자리잡는 모습은 우리들처럼 식탁을 둘러앉는것이 아니었고 식객들은 식탁을 향하여 왼팔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누워 발치는 뒤로 뻗었다. 그 광경을 상상한다면 그 여인이 예수께 시중든 관경을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죄녀는 이제 마음이 후련해졌고 예수꼐 대한 사랑을 표시하고 한껏 기쁨에 넘쳤다. 그래서 가지고 온 향유를 그 발에 발라드렸다. 기름을 바르는 것은 기쁨의 표시이다. 예수께서는 단식할때에 얼굴을 찌푸리고 열심한체 하지 말고 기름을 바르라고 말씀 하셨다. 시편에도『하느님께서 즐거움의 기름을 당신께 부으셨습니다』라고 읊고있다(45, 7)
세상에로 평판이 나쁜 죄녀, 경명받아야할 죄녀가 자기 몸을 만지고 있는데 그것을 마다하지 않는 예수, 이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 이사람을 예언자라고들 하던데 어찌 이럴수가 있단말인가 이렇게 집주인 시몬은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바리사이파의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었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가르침대로는 예언자는 사람을 꿰뚫어 보는 형안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예언자였다. 그래서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읽는 표시를 바로 그 시몬의 생각을 알아차림으로써 드러내셨다. 그래서 예수께 대한 시몬의 마음 속 평가에 대한 해답으로 하느님의 용서의 이치를 가르치셨다.
두 빚진 사람이 있다. 빚장이는 인도적인 심정에서 두 사람을 모두 탕감하여 주었다. 이 비유는 하느님의 용서의 이치를 쉽게 설명해주는 예이다. 두 사람 다 고마워해야 할것은 물론이고 빚을 더 많이졌던 사람은 더욱 고마워 할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심정은 그렇지가 않다. 덜 빚졌던 사람은 자기도 용서받고서도 다른 사람이 더 용서받는 것을 시기하고 그 시기는 빚쟁이에 대한 원망과 비난으로 변한다. 유대아인 시몬과 이 죄녀의 경우를 빗대어 하신 말씀이다.
유대아인들은 하느님께 많은 용서를 받았다. 그들은 물론 고마워했지만 지금 예수님께서 죄녀로 용서하시는 것을 보고는 그 죄녀에 대한 경멸이 예수께 대한 적개심으로 변하였다. 예수께서는 이에 대하여 용서의 신학의 기본이 되는 말씀을 하셨다『여인아, 네 죄가 사하여졌다』그녀는 많이 용서받은 만큼 많아사랑하였던것이다.
그녀의 사랑의 표시는 눈물의 회개였으며 제 죄를 뉘우치는 마음아픔이었다. 그 보다도 더 짙은 표시는 예수께 대한 굳은 신뢰심이었다. 『너의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안심하고 가라』이제부터는 누구든지 자기 죄를 뉘우치고 신앙을 가지는 사람은 그 죄의 용서를 받을수 있다. 이것이 용서의 신학이다.
이렇게 예수께 사랑을 표시하며 처음으로 등장한 이 여자는 누구인가. 루가는 이 기사후에 예수의 전교생활 동안줄곧 따라다니며 시중든 여자들은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 마리아 막달레나(=막달라의 마리아)가 있다. 이 여자는 전통적으로 회개한 죄녀로 알려져 있고 간음하다 들켜서 돌에 얻어맞아 죽을 뻔했을 때 예수의 개입으로 살아난 여자로 알려져 있고, 예수의 어머니와 함께 십자가 밑에서 있었고, 예수의 무덤을 먼저 가본 여자와 동일시 되어온 여자이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죄녀가 바로 그 여자이냐 하는것은 학자들의 토론의 여지가 있는 무근거의 주장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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