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망(老忘)」. 일명 노인성치매란 노령화에 따른 뇌세포의 변성으로 지적활동이 감소되는 현상이며 의학적으로는 기억력 인식작용 지남력(指南力) 등의 지적장애 때문에 일어나는 정신증상을 수반한 행동변화를 보이는 일련의 증후군을 말한다. 사람이 65세를 넘게 살면 노망증에 걸릴 활률이 2·6~15·4%정도가 되고 80대가 되면 확률은 약 5배가 정도로 높아진다고 한다. 치매상태는 처음에는 서서히 진행되어 같이 사는 가족들도 잘 모르게 되지만 가끔 뇌종양이나 다른 큰 병이 겹치면서 급격히 나빠질 때도 있다. 진행과정의 초기에는 남의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의 기억력 장애 즉 친척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던가 날짜·시간을 자꾸 묻게되며 익숙하게 하던 일도 서툴게 된다.
가끔 어뚱한 소리를 하며 웃기기도 하고 옷단추도 틀리게 끼우고 물건을 어디에 둔지 몰라 곧잘 화를 내기도 한다. 쉽게 흥분과 짜증을 내며 기분의 전환이 빨라 우울해지기도 한다. 매사에 흥미가 감소하고 식욕도 감퇴하거나, 반대로 조금전에 먹고도 안먹었다고 하여 며느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낮에는 졸고 밤중에는 소란을 피운다. 가족들은 노인이 신경질을 피운다고 생각하거나 노망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병원에 데려오지는 않을 정도이다. 중기정도로 접어들면서는 무엇인가 정신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데 기억력과 지남력 장애 등이 보다 현저하게 눈에 띈다. 새로은 것에 대한 기억은 거의 못하고 어제 있어던일, 심지어 조금전에 한것도 기억 못하며 반복해서 알려주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오래된 옛날 기억은 비교적 남아있어 본적은 알아도 현주소는 틀리고 오랫만에 찾아온 친척에게 과거 이야기는 잘해도 조금전에 함께 이야기한 말은 기억 못한다.
집을 나가면 못찾아오며 방황하게 된다. 계산능력 판단력·이해력도 떨어지고 발음조차 분명치 않아 얼른 못 알아 듣게된다. 시력 청력 미각 등이 떨어지고 뜨거운 방에 곧잘 몸을 데기도 한다. 말기에는 가족 이름까지 기억 못하고 현재 가족을 옛날 친척 이름으로 부르거나 못 알아보게 된다. 혼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하며 같은 행동을 의미없이 반복하거나 수족을 떨기도 한다.
운동량이 격감하고 주로 자리에 누워있으면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여 가족들이 주의깊게 돌보지 않으면 욕창이 생기거나 다른 2차 감염 등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집안의 노인이 노망증세를 보이며 이를 어쩔수 없는 뇌쇠증상으로 보고 체념하게 된다. 그러나 노인성 치매중에는 원인 또는 악화를 시키는 질병인 내분비질환 대상장애·폐 간 신장 및 심장질환·전염성질환 등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치매 악화를 예방할 수도 있으며 특히 가성치매인 섬망상태나 약물 중독·연탄가스 중독 등과 감별하여 치료함으로써 치료가능한 치매 상태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치매상태를 경감시키고 예방할 수 있는 길은 노인의 건강을 잘 유지시키는 길이 최선의 방책이다. 이미 기능이 떨어진 신체부분에는 안경·보청기·보행보조기 등으로 기능을 보강해주고 효도관광 등 적절한 운동을 시키며 영양보충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정신적 안정을 위해 소외감 격리감이 생기지 않도록 돌보며 항상 뎥에는 익숙하고 편리한 생활도구 등을 두며 적당한 밝기와 소리가 들려 안정감이 있도록 돌봐야 한다. 흔히 망령(忘靈)이난 노인을 병원에 위탁하러 오는 사람들을 가끔 접하게 되는데 병원에 입원시킨다고 해서 뚜렷하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설득을 해서 명을다 할 때까지 가족이 모시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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