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여 새 생명과 은총을 충만히 얻기위해 먼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시기이다.
사순절은 대림절처럼 그리스도인 전생애의 축소판으로 바꾸어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사순절과 대림절의 연장이라 할수 있다.
오늘날 대량 생산과 과도한 소비, 기술·산업사회에서 물질적 풍부와 육정 즐거움을 추구하여, 십자가의 도(道)-그리스도교의 수덕적 구원개념-는 그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시대는 바야흐로 바뀌었으나 교회의 본래 정신과 전통은 그대로 존재한다. 중세기의 공행, 극기는 매우 엄격하여 고해 신부는 어려운 고신극기를 보속으로 명했다.
사순절은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아 절제·희생·극기·보소 등 소극적 수덕 방법과 사랑·기도·자선 등 적극적 수덕 방법으로 육신속에 뿌리 박힌 욕적을 극복하고 은총을 충만히 받아 죄에서 벗어나 영적 자유를 얻을때 비로소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 그리스도의 부활에 온전히 참여하게 됨을 강조한다.
이렇게 하려면 하느님의 거스려 살던 인간이 생활태도를 돌이켜 하느님께로 향하는 근본적인 결단과 삶의 방향적환인 회개가 요구된다.
회개는 내적 변화와 아울러 외적 변화-회개의 열매 곧 생활개선을 의미한다.
회개를 위한 전제 조건은 이성과 양심의 본성을 전제하고 본성을 완성하기에 이성과 양심이 바를때 신앙생활의 수계자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약의 경우 회개는 견신례(敬神禮)의 일환으로 종교적 경배때 죄를 통회하고 죄에 대한 집단의 고백, 모세같은 대지도자의 기도가 요구됐다. 그러나 구약은 통회예절이 내적의 향보다는 단순한 외적행위에 그쳐 의식주의에 떨어졌다.
유다이즘과 그리스도교에서 옛부터 기도·단식·자선을 영성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고, 특히 사순절동안 이것을 권장했다.
단식은 청원기도와 함께 하느님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하느님에 대한 신뢰 및 희생을 드러내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행위였다. 이스라엘의 경우 속죄일에 사죄함을 얻기 위해 단식했고, 유배후는 속죄일 외에도 연중 4차례 단식이 있었다. 그러나 참믿음과 선행 없는 단식은 하느님께서 듣지 않으신다. 이스라엘은 참된 단식이 이웃사랑, 특히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정의의 실천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자선」이라 역설(이사야58, 3~9)했다.
예를들어 바리사이 경우는 매주 월·목요일에 두번씩 단식했고, 경건한 유다인 들을 자주 단식했다. 예수의 경우광야에서의 단식은 메시아 사명 완수를 위한 준비로서 자신을 온전히 성부께 의지한 행위이다. 이같이 단식이 기도와 겹칠때 더욱이나 이웃에 대한 자선과 결부될때 효과가 커지고 더욱 참된 의미를 지닌다. 예수의 40일(사순절)의 단식과 절제는 이스라엘이 광야 40년 생활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까지의「십자가의 실존」을 암시한다.
신·구약성서에서 자선은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과 직결 되므로 권고가 아니라 명령이다. 예를들어 구약의 경우 수확의 일부를 남김(3년마다 한번 소출의 10분의 1을 남김), 추수절과 초막절에 나그네를 후히 대접함 등을 들수있다.
그리스도의 경우 자선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에 비유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하는 자선은 곧 그리스도에게 행하는 자선과 동일한 것으로 영생보상의 공로가 된다(마태오25, 31절이하)고 가르친다.
끝으로 사순절의 단식·금육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자.
①수덕적 가치와 의미: 단식·금육은 극기의 한 방법으로 의지를 단련하여 죄에 떨어지려는 인간의 약한 경향을 강하게 하므로써 언제나 하느님을 향해 살려는 생활태도를 기르며 회개의 표시가 된다.
②보속적 가치와 의미: 단식·금육은 극기·절레·희생뿐 아니라 오늘날 폭음·폭식을 비롯하여 갖가지 무절제한 생활에 빠진 세상의 죄를 보상하는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③고통에 동참하는 의미: 단식 금육은 평소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뉘우치고 그들의 고통(물질적 빈곤)에 동참하므로써 그리스도안에서 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
④자선의 의미와 가치: 단식·금육은 이웃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으로 연결될때 본래적 가치와 애덕실천의 의미가 있다. 예를들어 독일의 미제레오르를 오지리의 부인회와 미국과 유럽의 여러 자선단체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유업이 13년이 전부터 전직원이 월급1%를 거두어 장학금, 소년소녀 가장돕기, 기타 자선사업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그외에도 예수성심 전교회 6천여명의 회원 회비로 시골벽지 본당돕기등이 교회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대사회의 재화의 분균등한 분배로 의한 빈부의 격차와 부유층의 사치와 낭비·무젤제 등 불건전한 풍토에서 교회는 가진바를 나눌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나아가 사회정의 구현에 이바지 할수 있을것이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