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루가는 초대의 원초교회가 예수님으로 중심으로 모인 열두 사도들과 그들을 돕는 부인들이 합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계에 전하는 모습을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중점적으로 전하면서 그 모임이 곧 교회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사도행전에『성 안에 들어온 사도들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여자들과 예수의 형제들과 함께 마음을 합하여 기도에 전심하고 있었다』(1, 13~14)라고 전하고 있다. 이 모습은 예수와 작별한 직후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첫 발걸음을 묘사한 부분이라 할수 있다.
예수와 사도들 그리고 예수께서 전도활동을 하실 때에 줄곧 따라다니며 시중들던 부인네들 이들은 초생교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그 뒤 예수께서는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고 했는데「그 뒤」라는 것은 루가에 따르면 식탁에서 예수의 발에 기름을 부어 닦아드린 죄녀의 용서사건이 있은 뒤를 말한다.
예수의 전교활동은 이러한 버림받은 부녀자들을 건져주는 내용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예수님이 전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은 불행하고 절망에 잠긴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을 주종으로 삼았고 그들 자신을 하느님 나라사업에 참여시키는 일이었다.
그래서『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따라다녔다』고 하였다.
악령과 질병은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모든 질병은 악귀가 몸속에 숨어든 불행한 상태를 말한다.현대과학적으로 병균이 몸속에 숨어들었다는 표현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악령은 이러한 불행한 상태를 빚어내는 영으로 그들의 관념에서는 사탄 또는 벨제불이라 불리는 왕초마귀의 똘마니들이다. 성서에는 더러운 영이라고도 불리는데 질병의 종류에 따라 온몸을 빳빳하게 만드는 전신강직증의 악령, 정신착란의 악령, 우울증의 악령등 현대의학의 정신병에 속하는 질병들을 가리켰다. 사도교회에서 이러한 종류의 악을 쳐이기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이 그 권능을 받아 인간의 불행을 퇴치하는 기적을 보여주는 것은 가시적인 구세활동을 펴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었다.
이렇게 치유된 부녀자이 예수를 중심으로 한 하느님 나라의 핵심 멤버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일곱마귀의 시달림에서 치유된 마리아 막달레나(=막달라의 마리아)였다. 일곱마귀는 구약성서 신명기 28장22절에 열거되는 율법을 안지키는 자에게 내리는 일곱가지 천벌에세 연유된 말이다. 그 일곱가지 천벌은 페병,열병,염병,열사병,가몸,돌풍,곰팡이의 재앙이다. 그 후부터 일곱마귀에 시달리는 것은 온갖 재앙에 시달린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렇듯 악령들은 빛의 아들들과 대조적으로 사람에게 온갖 종류의 해악을 끼치는 자들로 해석된다.
예수의 일행중에는 갈릴레아의 분봉왕 헤로데의 신안나와 수산나라는 여자,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있었다.헤로레의 신하 쿠자는 예수께서 갈릴레아 가나에서 두번째 기적으로 가파르나움의 고관의 아들을 비사상태에서 원격치유해주신 그 고관일 수도 있다(요한4, 46~54). 이 경우 헤로데의 고급관리가 자기 아내가 예수의 전도생활을 거드는 것을 허락했으리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수산나의 신분은 알 수 없고 예수를 따라 다니던, 다른 여자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때 멀리서 예수의 최후를 지켜보던 여자들이며(루가23,49) 예수의 부활을 처음 확인하고 사도들에게 그 소식을 알리러 갔던 여자들이다.
루가는 이 여자들을 막달라 여자 마리아,요안나,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다른 여자들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루기24,10).
초대교회에서 부녀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컸었는가를 루가가 강조하는 대목이며 그 여자들은 예수와 사도들의 전교활동에서 식생활과 기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시중들음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필수요원이 되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고 루가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여자들은 사도시대에도 계속되었다. 리디아(사도16,14) 프리스킬라(사도18,2) 신티케와 에보리아(필립4,2) 클로에(고린전1,11) 푀베(로마16,1) 등의 이름을 사도행전과 서간편에서 발견할 수 있다.초대교회는 이들을 자매라고 불러다. 이 사실은 그리스도교가 출발할때부터 사회적 대변혁을 이루며 시작한 것을 알려준다.
그 이전의 유대아공동체는 부녀자들을 포함하지 않았고 그들은 율법을 익히는데 부적당한 사람으로 여겨 공동체예배에 참석할 의무가 없었다. 그러나 새로 탄생한 교회는 부녀자들이 그 창설자중의 요원이 된 것이다. 그것은 새로난 하느님의 백성 공동체는 율법이 중심이 아니고 예수와 그제자들을 핵으로 모인단체이기 때문이다.『예수께서는 여러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는데 열 두 제자도 함께 따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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