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들은 사화에서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어머니로서 자녀들의 인격형성과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할수 있다.
오늘날 여성들은 아내ㆍ어머니로서의 중요한 역할수행은 물론 주체적으로 일하면서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기도 한다.
유교의 전통과 유교문화의 뿌리가 깊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의 가부장 제도와 남존여비사상으로 인해 여성의 지위가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필요 이상으로 비하됐고 여성들은 이에 순종、자신들의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해방과 더불어 여성들도 자의식에 눈을 뜨면서 서서히 여성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도의 경제성장과 산업화 과정에서 여성 노동인력이 늘어났고 그들의 사회적 욕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지위향상ㆍ여성복지 증진을 위한 여성계의 꾸준한 노력은 80년대를 마무리 지으면서 「가족법 개정」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얻어냈다.
가족법 개정 운동은 1953년 대한천주교부인회를 비롯 여성 문제 연구원ㆍYMCAㆍYWCA등 여성단체들이 「민법 제정에 관한 건의서」를 제출함으로써 30여년에 이르는 긴 싸움이 시작됐다 할 수 있다.
특히 1975년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를 맞아 자유ㆍ평등ㆍ평화를 원하는 여성계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그해를「가족법 개정의 해」로 정해 가족법 개정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함께 70년대부터 산업현장에서 축적돼은 여성노동자들의 힘은 80년대에 들어 오면서 진보적 지식인 여성들과 함께 여성운동의 주체로 부상、사회변혁적 성격을 강하게 띠기 시작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주체적 의식의 결심과 더불어 사회 각 분야에서 터지기 시작한 여성의 목소리들은 89년도에 이르러 여성 관련법의 제ㆍ개정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그동안 여성계의 숙원이엇던 가족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19일 통과된 것을 비롯 9월 아동복지법 시행령중 개정령 공포、2월 모자복지법 제정 및 3월에 통과된 남녀고용 평등법이 개정됐다.
특히 대망의 90년대를 앞두고 통과된 가족법 개정안은 비록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30여년간 여성계를 짓눌러 온 숙제의 해결로 볼 수 있으며 사회곳곳에 산재해있는 남녀불평등을 불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또한 남녀 불평등을 해소시키는 작업의 일환으로 제정된 남녀 고용평등법도 일선 기업에서의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많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등 남녀평등이 제도적으로 정착된 사회에서는 최근 전체 취업근로자중 여성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하고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취업은 여전히 벽에 부딫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남녀의 기회균등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여전히 구호단계에 머무르고 있기때문으로 볼수있다.
한편 퇴폐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여성의 상품화ㆍ성 도구화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가정파괴로까지 치닫는 성폭행ㆍ인신매매의 성행등도 여성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80년대 여성운동이 이문또하나의 성과는 「여성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것이다.부천서의 성고문사건의 폭로가 바로 그것이다.
이사건이 폭로된후 여성계는 86년「부천서 성고문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헀고 이 사건을 폭로한 권인숙씨를 적극 후원하고 나섰다.또 87년에는 권인숙씨를 「86년 올해의 여성운동 인물」로 선정해 여성의 순결에 대한 종래의 고정 관념을 깨뜨렸고 여성의 성적지위를 향상시키는 사회의 인식을 새로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주부의 가사노동도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 받았으며 여성 정년의 연장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들은 가정에서뿐 아니라 사회ㆍ직장에서 그지위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계의 노력에 비해 실제로 교회내의 여성운동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 별로 없다.
교회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자리가 빈약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높히고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제도족 장치가 없기때문에 교회내 여성의 움직임이 운동 차원으로까지 발전될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전체 여성운동속에서 가톨릭의 여성운동이 빈약했다고 해서 여전히 방관만하고 있을수는 없다.여기저기에서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들、이미 감당할 수 없는 둣이 보이는 사회병페적 분위기속에서 가톨릭교회의 여성들이 담당해야할 몫을 찾아 실천하는일은 시급하고도 중요하다.
우선 신자 가정에서부터 따뜻한 가정 만들어 나가기를、교회내 여성단체에서부터 인간성 회복ㆍ건강한 사회만들기 캠페인을 벌여 이웃가정、지역사회에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권신장을 위한 여성들의 노력은 이시대에 만연한 사회악ㆍ범죄를 줄이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위해 결집시켜야 할 때이다.
건전한 여성문화 창달에 힘써온 YMCA의 황혜숙 간사는 80년대 YMCA의 프로그램은 『직업을 통해 여성들을 사회에 참여시키는 등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힘써 왔다』면서 『앞으로는 특히 사장되기 쉬운 여성의 잠재능력을 사회복지ㆍ밝은사회 만들기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교육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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