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를 향한 성부ㆍ성자ㆍ성령의 대외 활동은 창조 구속 성화이며 내면 안에서의 대내활동은 성자의 출생과 성령의 유출에서 기인되는 생명의 운동이다. 셋이 대내ㆍ외활동에 있어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한 신적 본질(一體)안에 셋(三位)이 있고 삼위 안에 한신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실제적 관계
하느님 안에서 발생하는 두 생명발출은 하느님 안에서 관계들을 형성한다. 관계한 타자와의 연관 즉 대타성(對他性)을 뜻하다. 어떤것이 다른 것에 대해 갖는 연관이다.관계는 주체、경계、기초 세요소로써 이루어진다. 하느님 안에서 성부로부터의 성자와 성령의 두 생명발출이 있고 각기 발출에서 두 가지 관계가 생겨난다면 하느님안에는 네가지 관계가 형성된다.
1、성자에 대한 성부의 관계는 능동적 출생 또는 부성(父性)이다.
2、성부에 대한 성자의 관계는 피동적 출생 또는 자성(子性)이다.
3、성령에 대한 성부와 성자의 관계는 능동적 내쉼이다.
4、성부와 성자에 대한 성령의 관계는 피동적 내쉼이다.
이 네 관계중 세 번째를 제외하고 부성、자성피동적 내쉼、이 셋은 실제로 상호 구별된다.
세번째 즉 능동적 내쉼은 부성 및 자성과 동일시되고 성부와 성자에게 공통으로 속하기 때문에 구별이 없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구별되는 부성ㆍ자성ㆍ피동적 내쉼은 성부ㆍ성자ㆍ성령이라는 실제적 대타성을 형성한다.
하느님 안에서 구별되는 이 세 대타성 즉 부성과 자성과 피동적 내쉼은 한 신적 본질을 침해하지 않고 관계들에만 영향을 미친다. 두 인격체간의 상관성은 두 인격체를 침해하지 않고 그들간의 관계에만 영향을 미친다.그러므로 하느님에게 있어서 대타적 관계들이 있다는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하나이다. 각 관계는 그 근거인 신적 본질과의 연관 하에서는 유일한 것이지만 대타성을 이루는 다른 관계와의 관련하에서는 실제로 구별된다. 예컨대 부성은 신적 본질과 동일시되지만 그것이 대타성을 이루는 자성과의 연관하에서는 다른것이다.아버지는 그 자체 안에서 하느님이시라면 아들과의 관계에서는 아버지이다. 아들은 그 자체 안에서는 하느님이지만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아들이다. 성령은 그 자체 안에서는 하느님이지만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에서는 성령이다. 이리하여 일체와 삼위는 둘다 보존된다.
「위격」개념
성서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와 본질동등하면서 자존(自存)하는 분、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과 본질 동등하면서 자존하는 분으로 묘사된다. 성부、성자、성령은 스스로 존재하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단순하고 완전한 존재이므로 하느님 안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자존하는 것이다.
세 자립 존재를 가리키는 개념으로「위격」과(라틴어로는 persona 희랍어로는 prosopon)과 「자존재」(희랍어: hypostasis)가 사용되었다. 위격은 원래 가면、탈、배역、법정 대리인을 가리켰다. 오늘날 기능, 역할에 해당되는 이 용어를 무작정 삼위일체에 적용시키면 성부, 성자, 성령이 세 가지 탈을 쓰고 나타나는 한 하느님으로 이해된다(양태론). 이 용어가 한 본서을 가진 개별존재를 뜻하는 자립존재(subsistens)를 가리키는 자존재 개념의 동의어로 사용됨으로써 존재와 행위의 궁극적 주체를 뜻하게되었다. 신적 세 위격은 한 공통된 신적 본성을 가진, 고유하고 또다른 것과 교체될 수 없는 주체로 이해되었다.
세 위격은 동일한 신성을 가지고 있으나 각기 고유성과 상이성을 지닌다. 왜냐하면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위격이 아니며 성부와 성자 역시 다른 위격들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세 위격은 각자의 고유성 즉 부성、자성、피동적 내쉼을 지닌다. 그렇지만 세 위격이 서로 독립되어 아무 관계도 없는 것이 아니다. 각 위격은 개별적 위격성 또는 고유성을 다른 위격들로부터 분리되어서가 아니라 관계속에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성부는 부성이라는 고유성을 성자와 성령과의 관계속에서 가진다. 세 위격은 상호간의 대타성 속에서 각기 개체성과 고유성을 가지며 각자의 위격성안에서 상호간의 관계를 가진다.
일체와 삼위
인간은 각자의 고유성을 지닌채 타자와의 관계를 맺을 수록 인격다워진다. 인간의 인격은 고유한 생각、습성 및 자유와 사랑의 능력을 지닌 주체로서 타자와 사랑을 나눔으로써 깊은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는 인격체들을 일치시켜 서로 상대방 안에 있게 해준다. 인간 인격에 대한 이같은 고찰은 신적위격들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게 해준다.
각 신적 위격은 상호 사랑의 힘으로 다른 위격을 안에 있다. 각 위격은 자기 존재를 다른 위격들안에서 발견하고 다른 위격들로부터 충만한 생명을 얻는다. 이리하여 일체 안에 삼위가、또한 삼위가 일체 안에 있게 되는것이다. 이 두 측면을 부각시키는 전통개념이 「귀속」(또는 점유 占有)이고 「상호내재」이다.
세 위격들의 고유성과 행위는 각위격에게 귀속(歸屬)된다. 외부를 향한 세위격의 대외활동들, 창조와 구속과 성화는 각 위격이 서로 다른 위격들과의 관계 안에서 공동으로 펼치는 활동들이다. 성부는 창조의 주역이지만 성자와 성령도 이에 동참하며, 성자는 구속의 주역이지만 성부와 성령도 이에 참여하며 성화의 주역은 성령이지만 성부와 성자도 성화하는 하느님이다. 그러나 이 공동행위들은 각 위격들의 고유성으로 인해 각 위격들의 고유성으로 인해 각 위격에게 귀속된다.창조는 성부에게, 구속은 성자에게, 성화는 성령에게 점유된다.그러므로 귀속 개념은 한식적 본질 안에서 세 위격이 구별되어 존재함을 부각시킨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요한10、30).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시고 나도 아버지 안에 있다』(14、10:17、21).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14、9).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안에 침투하여 존재한다. 이 상호 내재는 하느님의 충만한 생명력으로 인해 순환운동을 형성한다. 구별되는 세 위격은 서로 다른 위격들 안에 침투하여 존재하고 활동하므로 한 본질을 이룬다.
상호 내재 또는 순환 개념은 구별되어 있는 세 위격들의 일체를 표현한다. 귀속 개념은 삼위일체의 삼위성을 、상호 내재는 그 일체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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