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후 급격한 국민 경제 규모의 확장에 따라 여성 노동인구가 증가일로에 있다.
현대 산업사회가 전문화ㆍ고도화됨에 따라 고급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으며 과거 노동시장에 있어 여성에 의해 수행됐던 직종 즉 간호원ㆍ유치원 보모ㆍ금융ㆍ서비스직 등에서 확장된 수요가 여성취업의 증가요인이 돼왔다.
경제기획원의「경제활동 인구연보」에 따르면 여성 경제활동 인구는 70년 3백68만 명에서 80년에는 5백44만명으로 1.5배증가했으며 86년에는 6백16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또 노동부의 집계에 따르면 88년말 현재 전국 5인이상 사업장 근로자 5백12만7천명 가운데 여성은 1백72만6천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33.7%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취업율도 84년 18.4%에서 86년 23.4%、88년 30%로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 노동인구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질적 증가에는 그다지 큰변화를 볼수 없다.
이는 80년대 초반이래 대졸여성 취업율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에서도 볼 수 있다. 대졸여성 취업율은 82년에는 55%에 달했으나 87년에는 오히려 34%로 줄었고 88년엔 34.4%에 그치고 있다.
물론 82년 이후 대학졸업정원제 실시 영향으로 대졸여성이 그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도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남녀 공용평등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취업의 문은 좁기만하다.
88년의 경우 전국 4백55개 업체의 신규 채용자 2만6천5백명 가운데 여성취업자는 1천1백38명으로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이처럼 고학력자일수록 취업률이 낮아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다. 전문직여성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삶을 이끌어 가지만 가정과 직장의 양립에 여전히 문제가 따르고 있다.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과거와 달리 가사 보조자를 구하기가 힘들고 핵가족화 추세에 따라 자녀양육의 문제해결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사와 육아에 있어서 이 중역할 문제는 첫째 제도적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취업모들의 최대 고민인 탁아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지역탁아소는 몰론 직장탁아소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직장탁아소는 현재 여성개발원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대부분 직원들이 직장 탁아소에 만족하고 있다.
현대의 남성들은 전 (前)세대의 남성들에 비해 맞벌이를 원하는 이들이 늘었으나 아내의 취업에 관한 의식변화는 사실상 매우 피상적인 차원에 머루르고 있다. 대부분 남성들이 아내가 직장에 다니는 것은 좋지만 자신에게 불편하지 않아야 하며 여성들이 직장생활과 마찬가지로 가사노동도 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들이 여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직장생활을 힘겹게 한다.
많은 맞벌이 부분들은『육아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보장되지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 같은 여건속에서도 이미 전문직(사무직 여성들은 그동안 만연된「직장의 꽃」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인신과 더불어 활발한 노조운동 등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87년 현재 사무직 여성은 69만6천명으로 전체 사무직의 31%를 차지한다. 이들 사무직 여성들 중 52~62% 가량이「자신들은 노동자」라고 생각하지만 사무직에서 생산직에로의 이동에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하는 여성의 문제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도시 전변의 근로 여성일것이다. 이들은 낮은 소득계층이면서 도시경제 구조상 비공식 부문에 취업하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저임금ㆍ저소득의 서비스업ㆍ판매ㆍ생산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소득층 여성들은 중산층 여성들과 달리 항상 소득을 얻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절박감속에서 살고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위치와 역할은 사회의 그것에 휠씬 못미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교회기관에서 일하는 여성의 대부분은 사무직 혹은 단순 보조직에 그치고 있다. 특히 노인문제ㆍ아동ㆍ청소년 문제ㆍ장애자 문제등 사회복지 차원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교회내에도 전문성을 가진 고급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
신자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신자들중 유휴 전문인력을 발굴、지속적인 교육을 탕해 능력을 계발、각 분야에서 수용하는 방법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
이와함께 교회는 사회봉사 측면에서、또 여성인력 개발 측면에서 상설 탁아소 운영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본당차원에서 일하는 여성을 위해 탁아사업을 펼친다면 당사자들은 물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상을 심을수도 있을 것이다.
일하는 여성이、일하기를 원하는 여성이 스스로 깨어야 할 벽은 물론、사회적ㆍ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많은 부문에서 함께 연구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여성들의 일터가 보다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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