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질 오락물과 폭력、선정적인 애정물류의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극장가에 가톨릭과 관련된 진중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제작 또는 수입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이후 한동안 뜸했던 가톨릭 영화 붐을 다시 이루고 있는 영화는 국내 시네코 필름사가 최근 제작한 「죄없는 병사들」과 씨네하우스의 부활절 특선프로로 ㈜ 우진필름이 수입 배급하고 있는 「먼 나라에서 온 성자」등이 그것.
「죄없는 병사들」은 6·25민족 전쟁 중 한 성당을 중심으로 겪는 전쟁비화를 그리고 있으며、「먼 나라에서 온 성자」는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기획(제작된 「죄없는 병사들」은 현재 전세게 1백 6여개국에 계약을 맺어 3월 17일 국내 개봉과 함께 민주 전역에서도 동시에 개봉된다.
4월 초 부활절을 겨냥 개봉예정인「먼 나라에서 온 성자」는 바티깐의 관심과 협조를 얻어 완성된 영화로 80년 칸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바 있는 거장크 르지조프 자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인 1천 여명과 미국인 8백 여명이 엑스트라로 출연한「죄 없는 병사들」은 총 12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고 실감나는 전투장면 연출을 위해 경남 대병면 수몰지역을 매입、마을 전체를 폭파하는 열성도 보였다.
또한 「먼 나라에서 온 성자」는 단 한번도 촬영이 허락된 바 없는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와 시스틴 성당、역대 교황들의 경당, 미켈란젤로의 벽화 등이 영상에 담겨졌고 교황의 성좌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폴란드 추기경 시절 입었던 복장도 실물 그래도 등장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외국영화사들의 직접 배부 문제와 작품성 논란을 겪는 최근 영화세태를 고려할 때 이번에 상영될 작품들은 내용의 깊이와 정중한 무게 감에 비춰 영화 팬들과 신자들을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조감독으로 활약했던 신임 정한우 감독의 작품인「죄 없는 병사들」을 해외 수출에 적합하도록 대사 모두가 영어로 구사되며、KBS-TV「고교생 일기」에서 열연한 바 있는 데니스 H.(크리스틴이 각본·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 보면 40여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노신사가 서울 근교 한 성당을 찾아가 TNT를 양손에 쥔 전쟁고아 동상을 보며 회상에 잠기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수녀와 전쟁고아들、미군 패잔병이 적진에 속한 한 성당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인다. 이러한 전쟁에서 겪는 그들의 애환과 인간애、수녀들의 갈등, 어린이들의 전쟁에 대한 분노 등이 밀도 있게 다루어져 있다.
이와 함께 「먼 나라에서 온 성자」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폴란드인으로 4백년만에 교황성좌에 오른 보이티야(현재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의 폴란드 이름)의 이야기를 엮은 것으로 교황과 영화 제작됨 전원이 한 시간 가량 제작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자칫 위인전적인 영화의 한계를 드러내기 쉬운 현 교황의 일대기를 폴란드 전역에 살고 있는 신자들의 생활모습과 함께 보이티야 역시 폴란드인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교회와 세상의 역사가 보이티야를 이 시대의 주인공으로 신성화하는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교황이 등장한다.
특이 이 영화는 현 교황의 청년시절 생활상과 사제 서품후 교황이 폴란드에서 겪은 사목활동의 어려움 등이 자세히 나타나 있어 신자,비신자들의 교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회에 대한 교황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들 영화들은 서울대교구 홍보국 (국장·이기정 신부)이 줄거리를 검토、신자들에게 관람을 추천하고 있는데 신자들에겐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한편「죄 없는 병사들」은 서울 아세아(청계천) 연흥(영등포) 다모아I(영동시장) 등에서 동시개봉되며 「먼 나라에서 온 성자」는 서울 영동 씨네하우스에서 부활절 특선프로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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