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장애인에게도 사람사는 정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깨달을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며 그 삶을 사랑할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지호(갈리스도ㆍ42세ㆍ강원도 서석본당)씨.
군복무중 차량사고를 당해 20대의 젊은 나이에 어깨이하 하반신이 마비된후 20년을 한결같이 훨체어에 온몸을 의지하고 살아왔지만 불혹을 넘긴 그의 얼굴은 삶에 대한 열정과 평화로 가득차 있다.
더욱이 작년 11월 1일에는 주위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10년지기 꿈인 장애인 가족공동체 「삼덕원」을 마련,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이다.
『신ㆍ망ㆍ애 삼덕의 심오 한 진리에 매료돼 「삼덕원」이라는 이름까지 지어놓고 8년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에게 마음놓고 살 수 있는 따뜻한 가정을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훨체어에 4시간이상 앉아 있으면 피부가 저리고 위궤양과 방광ㆍ요도염에서 비롯되는 통증때문에 매순간 육체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러한 고통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했다고 정원장은 털어 놓았다.
기쁨과 슬픔을 막론하고 하느님이 주시는대로 감사하게 받아온 정지호 원장은 하반신이 마비된후 남의 손을 빌어야만 대소변을 볼수 있는 육체를 내려다 보며 언제부터인가 장애인의 삶을 묵상하기 시작, 같은 처지에 놓인 장애인들의 고통을 체험하게 됐다.
남편이 하는 일이라면 어떤 고생도 말않고 따라와 주는 부인 김종인(엘리사벳ㆍ33세)씨와 의논한 끝에 국가가 원호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주택인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의 11평짜리 아파트를 처분, 1천5백만원을 들여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산비탈에 1천9백평의 대지를 구입했다.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뇌성마비ㆍ정박아 장애인 5명과 가족을 이끌고 급한대로 은인들의 도움을 얻어 20평짜리 조립식 건물을 세웠다.
처음에는 장애인을 꺼리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진척시킬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삼덕원 가족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고통과 애로점을 함께 나누는 등 보이지 않는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신앙을 갖고부터 저의 두번째 꿈은 공소회장입니다. 공소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냉담자를 회두시키며 사랑으로 함께 어울릴수 있는 공동체를 가꾸고 싶습니다』
당장 장마철이 시작되면 불어난 빛물과 산사태의 가는성때문에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리던 때와 마찬가지로 고립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오갈데 없는 무의탁 장애인과 더불어 누울자리라도 준비됐기에 정원장은 또 다른 일로 바쁘다.
서석면 3분대월 주민60%가 신자이나 냉담자가 반을 차지하다 보니 그들을 회두시킬 일이 남아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정원장은 오로지 은인들의 후원금에 의지해야 하는 매달 생활비까지 해결해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그는 욕심부리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며 묵묵히 이웃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열심히 휠체어를 밀고 다닌다.
마음이 가난한 정지호 원장은 이 사회가 더 가난하고 소외받은 장애인들과 정을 나누고 아픔을 공유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할뿐이다.
※봉사를 원하는 젊은 남녀신자나 후원해 주실 분은 다음으로 연락바람.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1리 5반 삼덕원 (0366) 33~9694
농협=303051~51~00755
국민은행=~203~24~0428~000
제일은행=600~20~46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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