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교회를 다스리면서 해야 할 일들은 보잘것 없는 작은 자들 중 한 사람이라도 잘 대해 주어야 할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죄짓게 하는 걸림돌이 되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할것과 그들중 한 사람이라도 멸시하지 말고 혹시라고 잘못된 길을 간다해도 그의 구원을 위하여 힘써야 하는 것이었다.
만일 불행히도 그들중 누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는 3단계에 걸쳐 일을 신중히 처를해야 된다. 어떤 사람이 끝내 교회의 충고를 완강히 거부하면 어쩔 수 없이 공동체에서 배제시켜야 하지만 그래도 교회는 그의 구원을 생각해야 한다.
사도 바오로도 고린토교회의 망칙한 죄인을 단죄하여 교회의 모임에 제거하였으나 그것은 주님의 날에 그의 영혼이 구원을 받도록 하려는 조치였다고 말한다(고린 전 5, 1~5).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지상에서 계석권(繫釋權)을 분명한 말씀으로 주셨다.『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것이다』. 맨다는 것은 단죄선언을 하는 것을 말하고 푼다는 것은 사죄를 뜻한다.
그때까지 사죄권 오로지 하느님이 직접 하시는 것으로 유대아교는 믿었지만 예수께서는 이 엄청난 권한을 지상에서 교회에 부여하신 것이다. 하늘의 사죄권을 지상에서 교회가 행사할 수 있게 한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한르과 땅의 중재자로서의 구원자임을 구체적으로 드러 내신 것이며 따라서 지상 교회의 계석권은 온전히 영성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이 계석권 부여의 말씀은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면서 같은 말씀으로 주셨고(마태16, 19) 요한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부활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부어주시며 같은 말씀으로 주셨다 (요한20, 23).
다른 점은 이 사죄권을 주시는 환경이 다르다. 베드로 개인에게 주실 때에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따라 천국의 열쇠를 맡기며 교회 총책임자라는 뜻으로 주셔서 교도권이 강조되었고, 제자들에게 어린이 하나라도 귀중히 여기라며 주실 때에는 제자들 각자가 자기 교회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재치권(裁治權)에 역점을 두었다. 그리고 부활후에는 성령으로 제자들을 무장시키시며 교회통치를 재삼 부탁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사도들은 그후 교회를 다스리면서 이 권한을 행사하였고 그 권한은 천상천하의 모든 권능을 가지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백하게 주신 천상적이고 신적인 권한이다.
이제부터 교회가 결정하는것은 하느님께서 인준하실것이지만 매는 데보다도 풀어주는데 더 강세가 주어질 것이다. 잃었던 양을 찾아 다니는 목자와 같이 교회는 한사람의 탈락자를 회개시키는데 무척 애를 쓸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결속정신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뒷받침해 주실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내가 진정으로 다시 말하거니와 무슨 일에 대해서든지 너희중 두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청한다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들어 주실 것이다』잘못한 사람을 교정할때 두세 사람의 힘을 빌리라고 했듯이 여기서도 두사람의 합심이 강조되었고 땅에서 교회 인사가 둘이상 모여서 하는 일은 하늘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윤허를 얻게 된다고 하여 땅과 하늘의 일치가 강조되었다.
그러니 교회가 공동체의 형제적 정신으로 하는 일에는 하느님의 능력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무엇을 청하라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무엇이든지」라고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사업과 보조가 일치되는 일이라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느님 아버지께 청해야 할지를 예수께서는 이미「주의 기도」에서 가르쳐 주셨다 (대목71과 72참조). 그 기도에서도 하늘과 땅의 일치를 기원하였고 당신과 우리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형식으로 우리 공동체의 사활에 관한 사항들이 기원의 내용을 이루었다.
이제 예수께서는 이 정신에 입각해서 공동체 단위로 합심하여 기도할 것을 권고하신다:『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사도 바오로는 송사가 일어났을 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을 해결하라고 하였다. (고린전6, 1).
예수께서는 이 공동체 표현을 구약성서의 표현을 빌어 두세 사람이라고 표현하셨다. 두세 사람의 증언으로 일을 해결하고 두세사람이 한 데모여서 기도하라. 그러면 그 기도는 받아 들여질것이다 (마태 7, 7~11ㆍ21, 22).
유대아교 공동체에서는 공동기도를 하기 위하여 최소한 남자 열명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사도교회에서는 예수의 말씀에 따라 두세 사람이면 공동체의 이름으로 일을 처리하고 기원을 드릴 수 있다. 그것은 이들이 예수께로 부터 권한을 받았고 그로 부터 권한을 받았고 그들의 모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나타나기를 기원하는 주의 기도 첫머리는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이 온 누리에 하느님 임재 (臨在) 로 나타나기를 비는 것이며 예수의 임재로써 그 권능과 성령의 힘이 발동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의 이름으로 복음이 선포되고 마귀가 구축되고 병자가 치유를 받는다(사도4,2~10: 마태 7, 22) .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거룩하게되고 (마태28, 19) 그의 이름은 신앙고백을 한다. (마태24, 9: 사도 4, 17~18: 히브13, 15).
이런 일들은 신적인 임재를 말하며 그 임재는「우리 사이에 함께 사시는」(요한 1, 14)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하느님 나라가 하늘에서 떨치는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가 구원을 받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다.(사도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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