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꿈을 키우며 이사회의 주역으로 자라야 할 청소년. 그들의 이상을 키워주는 청소년 문화의 한 장으로 제공되어야 할 청소년 잡지들이 상업주의에 밀려나고 있다.
최근 언론규제 완화조치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잡지들의 난립、성인문화를 그대로 모방 흥미 본위로 흐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점들이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나 문학작품 소개、아름답고 뿌듯한 미담 등으로 꾸며졌던 청소년잡지들은 이미 폐간됐거나 흥미 위주로 방향을 전환한 실정이다.
현재 서점가에 나와있는 청소년잡지는 10여종에 이르는데「여학생」「쥬니어」「하이틴」등의 종합잡지에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국내외 가수들의「가십」을 주로 다루는「음악세계」「포토 뮤직」까지 다양하다.
또한 이들 잡지들이 다루는 내용들도 연예계소식ㆍ패션ㆍ사랑점 등으로 일관、유익함이나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이들 잡지들은 그달에 다루는 내용들도 거의 비슷해 그 잡지 특유의 개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2월호의 경우는「발렌타인 데이」를 특집으로「사랑고백법」「사랑의 라이벌 이기는 방법」등 상업주의에 물든 발렌타인데이의 붐을 불러일으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한편 전체가 만화로 구성된「르네상스」「점프、만화」등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런 류에 대한 청소년들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이들 청소년 잡지들은 거의 호화로운 칼라판으로 제작、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는데 가격은 대체로 2천5백~3천5백원선으로 청소년 입장에는 결코 싸지않은 가격이다.
이런 추세에 대해 한 청소년출판 관계자는 『학습에 관련된 것들을 다루면 전혀 팔리지가 않는 실정』이라면서 『현재 청소년들의 관심과 흥미를 건전하게 유도하는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혜화동 소재 서점주인 최주박씨는『최근 청소년들이 잡지를 찾는 회수가 매우 잦아져 하루에 30여권정도는 팔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점을 찾은 한 학생은 『요즘 잡지를 읽지 않은면 친구끼리도 대화가 안통한다』며 스크린지를 정기구독한다고 밝혔다.
여학생의 경우 왜색풍이 짙게풍기는 패션소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여학생들은 호기심에 끌려 그대로 입어보기도 한다.
최근 두드러진 청소년 잡지의 상업주의에 치우친 경향에 대해 교회내의 반응은 미온적이며 아직 문제의식 조차도 제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의 바른 문화를 위해 본당차원 혹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 등 기관단체 차원에서 바르게 미디어를 보는 법과 대처방안을 중심으로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서울대교구 주일학교 교사연합회 지도 허근 신부는 『이것은 경제가 발달하면서 소비와 향락으로 흐르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교회 내에서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육성하는 작업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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