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진실해야 하는것은 함께 사는데 필요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느님은 거짓이 없이 진실하시므로 하느님을 닮은 인간도 진실할때 본연의 품위를 유지하게 된다.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를때 참말을 하는 것이고 자기의 이기심이나 욕망을 따를때 거짓말을 하는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인간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으며 인간은「말씀」으로 구원되었기 때문이다.
진리와 진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진리를 형이상학적 진리와 논리적 진리와 윤리적 진리 세가지로 구분했다. 진실은 윤리적 진리로서 인간이 자기의 생각과 행위를 일치시킴을 말한다. 한 인간이 자기가 생각하고 확신한 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는 정의와도 유사성이 있으나 정의는 당위성을 채우는 데서 성립되고 진실은 내적확신과 그의 태도의 일치 그리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자는 주관적 진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1, 진리와 진실은 다를수 있다
진리는 객관적이며 초월성을 내포하고 있어 인간은 누구나 진리를 발견하거나 수용할 뿐 조작할 수 없다. 그러나 진실은 주관적 진리의 표현으로서 객관적 진리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개인이나 집단의 무지, 오류, 착각 등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진실하다면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므로 죄를 범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류나 잘못에서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자기 탓이 없이 모르고 잘못 행동한 경우이다.
2, 진실한 사람은 진리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첫째, 인간이 과장이나 축소없이 사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진실하다. 정도(正道)를 걷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인간은 겸손되어 진리를 추구하고 옹호하며 깨달은 진리대로 살려고 노력할 때 순수해 지며 바른 생각(思舞邪)를 유지하게 된다.
셋째, 바르게 생각하고 생활할 뿐 아니라 진리를 증언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 때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 (요한8, 31~32).
넷째, 진실한 사람은 이웃에 대하여 신의를 지킨다. 그의 말과 행동은 신용이 있어 타인에게 신뢰심을 준다.
3, 신의를 지키는 것은 진실한 사람의 증거이다
인간은 각자 자기의 존엄성을 지니며 자기를 지키기 위하여 비밀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이웃의 비밀을 알려고 하거나 폭로하거나 하는 것은 인권의 유린이며 신뢰를 저버리는 것으로 진실하지 못한 태도이다.
인간 생활에 있어 비밀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있다. 종교인이나 공무원이나 의사와 같이 사회의 공직을 수행하므로 알게 된 개인의 비밀은 어떤 이유로도 범해서는 안된다. 이는 개인의 인권침해만이 아니고 사회적 신용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상담이나 친분 관계로 알게 된 비밀도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 타인의 전화편지 일기 같은 것은 인권과 인간의 존성성의 차원에서 보호되어야 하며 인간의 신의로써 지켜야 한다. 고해성사의 비밀은 신권(神權)의 침해도 독성(瀆聖)의 의미까지 내포한다.
거짓말
인간이 진실성과 신뢰를 근저로부터 파괴하는 행위가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말의 본성을 전도할 뿐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치명적 손실을 이히는 행위다.
1, 거짓말의 다양성 (거짓 말과 거짓말)
마치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모두「살인죄」가 아니듯 거짓말이 곧「거짓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말의 현상은 말을 하는 사람 듣는 사람, 전달하는 사람 등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윤리적 행위의 구성요소인 행위자체와 상황과 지향을 종합하여 평가하므로 윤리성을 식별하게 된다.
첫째, 행위 자체만을 놓고 볼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된 의미와 행위자의 생각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는 거짓 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문화는 일정한 소리나 행동에 의미를 결부시켜 공동의 약속으로 말을 만든다. 그리고 이를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러므로 누가 이 공동의 약속규정을 왜곡하거나 달리 사용하면 일종의 거짓 말이라고 하겠다 (falsiloquium).
둘째, 말을 할때 상대와 상황에 따라 의사전달이 다양하며 같은 말도 기계적으로가 아니고 사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또 대화자의 능력이나 조건에 따라 다양한 결과도 가져온다. 예컨데 반어법ㆍ과장법ㆍ농담 등 특히 심중유보(心中留保)의 화법(話法)은 문화에 따라 다양하다. 원치 않는 방문객에게「없다」고 하며 돌려 보내는 일이나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친구에게「돈 없다」고 하며 거절하는 경우와 같다.
상황과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헤아려 보아야 참 뜻을 알게된다. 농담이나 놀이를 할때 자신의 영웅담이나 여행담을 할때, 아이들이 무슨 자랑을 할때나 당황하여 임기응변으로 둘러댈때 대부분은 인간의 진실성이나 신뢰에 대한 관계에서가 아니고 통상적이거나 일상적 생활 모습이나 관례로 간주하게 된다.
셋째, 거짓말의 윤리성은 말이나 행동하는 사람의 의도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즉 진실성이나 성실성에 위배되는 줄 알면서 남을 속일 목적으로 사실과 다르거나 자기의 마음과 다르게 말하거나 행동을 하면 이는 거짓말(Mendacium) 이다. 이런 태도는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어서는 안되는 비윤리적 행위이다.
이와같음 행동들을 사기(詐欺) 기만(欺瞞) 위증(僞證) 이라고 부른다. 이는 인간 사회를 파괴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들로서 인간의양심을 배척하는 죄악들이다.
2, 거짓말의 비윤리성
첫째, 거짓말은 진실성을 거역하는 반자연적 죄악이며 비인간적 행위로 인간관계를 파괴시킨다.
둘째, 거짓말은 인간의 특성인 언어사회를 혼란시키고 신용을 파괴하는 죄악이며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셋째, 진리를 전달하고 진리에 동참하는 말을 악용하는 위증은 진리를 죽이고 거짓이 진리로 둔갑케 하는 어두움의 세력이며 십계명에서는 무죄한 사람을 단죄케 하는 것으로 살인과 같은 죄악으로 간주한다 (출애급 23, 1~9:다니엘 13, 28~62).
넷째, 거짓말장이는 자기를 상실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거짓말의 현상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역사와 문화와 실존적 환경에 따라 지혜롭게 식별하고 판단해야 진실하고 옳은 생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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