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천신용협동조합 전무 김종만(50ㆍ마르띠노)씨는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김전무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시작하는 새벽기도로 하루일과를 열고 대전 유천신용협동조합의 출근과 함께 직원회의, 간부회의, 조합원 교육 등 신협의 일을 끝내고 나면 숨 한번 돌릴 여유없이 오후 7시부터 고려수지침 서대전 지회에 나가 수지침 강좌로 민중의학을 알리고 있다.
대전 유천본당 총회장을 맡고 있는 김전무는 이밖에도 교구 꾸르실료임원을 비롯해서 레지오마리애, 연령회 등 자신을 아끼지 않는 활동으로 인해 억천신앙인, 대전 신협가의 일꾼 등의 평가를 받으며 교구와 신용협동조합내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라는 것이 그를 아는 주위의 사람들의 평가이다.
『교회와 수지침ㆍ신협 등 일을 맡은 곳마다 충실치 못한 미안함이 늘 앞선다』면서 주위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김씨는 『아침에 계획한 일들이 저녁에 생각하면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 아쉽기만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교회내 희생적인 활동은 대전교구 꾸르실료도입 10주년 행사때 10년간 매 차수때마다 임원이나 봉사자 명단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꾸준하고 적극적이어서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로부터 표창장을 받을 정도.
또한 김씨는 1975년 12월 24일 성탄전야에 유천 신협을 창립하는데 산파적인 역할을 했으며 78년 봄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자산 1억원을 돌파해 1억 돌파기념패를 대전신협중앙회로부터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종만 전무는 『유천신협설립 후 임원들의 병고로 인해 조합원들의 인출사태 등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당시를 회상하고 『조합원들의 재교육과 어려운 이웃에게 정신적, 경제적 도움이 되는 신협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강의를 실시했다』며 쓰러져가는 유천신협을 일으켜 세우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또한 김씨는 『저의 노력보다는 조합원과 직원들의 합심된 힘으로 인해 20만4천여원이었던 자산이 1백30억원으로, 45명으로 출발한 조합원 수도 8천여명으로 늘어났다』며 유천신협의 성장에 자신의 노력은 보잘 것 없다고 거듭 겸손하게 말했다.
이러한 김씨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은 퇴근 후 고려수지침학회 대전지회 사무실을 가도 잘 나타나 있다.
질병에 시달리는 조합원들을 시간나는대로 돌봐주었던 것이 현재 2백80여명의 수강생을 두고있는 김씨는 이곳 사무실에서 지역사회 주민이나 신협조합원들의 건강을 상담해주고 수지침으로 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는 거의 무료로 시술해 오고 있다.
이로인해 김종만 전무는 수지침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집 대문을 밤낮이고 항상 열어 놓고 있다.
『수지침을 하다보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오묘하게 창조하셨는지 놀랄때가 많다』고 말한 김씨는 『하느님의 신비를 거듭 알 수 있는 이점으로 수지침을 시술하는 신자들도 많다』고 밝혔다.
김씨가 민중의학이라고 일컬을수 있는 수지침을 틈틈이 공부하다 본격적으로 접하게된 것은 신협 운동에 몰두해 있던 74년으로, 만성심장병환자인 부인의 건강이 수지침으로 인해 집안에 소화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호전되면서부터이다.
『저의 일들이 산만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신용협동조합, 수지침 등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면서 김씨는 『그렇다고 저의 영혼을 살찌우는 꾸르실료를 비롯한 신심활동은 더욱 중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 성직ㆍ수도자들을 위한 수지침 강좌를 하고싶다』는 김씨는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탈란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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