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평범한 일상 중에서 깨닫지 못하던 것을 깨달았을 때, 혹은 오랫동안 묵어왔던 고집을 버리고 자유를 느낄때, 우리들은 그 이전의 시간들과 커다란 차이를 느끼고 새로 갖게된 비전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런 「눈을 뜨게하는」데 도움이 될 글들이 담겨져있는 책을 한권 소개하려 한다.
처음으로 본당에서 대학생들을 위해 주일학교를 마련한 적이있다. 최고의 학부를 다닌다고는 하지만 막상 신앙의 내용들에 관해 물어볼라치면 쉽게 대답을 못하는것이 오늘날 우리 젊은 가톨릭 신앙인들의 현실이어서 교리를 중심으로 마련된 시간이었다. 마땅한 교리책이 없을까 하고 늘 서점을 두리번 거렸었다. 하느님의 모상을 나눠가진 사람이라면 일상적인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어느정도 깨달을 수 있을텐데…. 그런 삶의 모습들과 교리적인 것들을 잘 조화시켜낸 책을 갖다가 이 「눈을 뜨고 사랑을 보라」라는 책을 선택했다. 저자는 일본 동경교구의 「모리」라는 보좌주교로 소개될 뿐이지만 그가 중ㆍ고등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마련했던 자신의 수첩들을 엮은것이라는 후기(後記)처럼 깊이 보다는 「재미」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이 책은 요즈음의 많은 신앙 입문서들이 택하고 있는것처럼 인간학을 중심으로 시작하는데, 내용들을 소개해보면 이렇다.
1부는 「무한을 찾아서」- 비교적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혼자 읽기에도 흥미있고 「믿는다」는 것에 대한 토론을 해도 좋을 내용들로 가득하다. 2부에서는 「구원의 역사」를 다룬다. 우리 「생명의 하느님」과, 인간들의 「죄」라는 상황을 통해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역사를 소개하고 의망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3ㆍ4부에서는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먼저 세상의 안목으로는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는 주님을 「삶」의 중심으로 바라보도록 이끌고, 이어 주님의 삶이 담겨진 권위있는 가르침들을 우리의 삶에 담기쉽도록 정리하여 소개해준다. 그리고, 5부에서는 이러한 모든 하느님의 구원경륜이 드러나있는 십자가의 길과 부활을 소개한다.
많은 부분들이 이렇게 시작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그리고는 우리들의 삶가운데 드러나는 모습들에서 우리자신들을 성찰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그리고 행여라도 그러한 예화에 머물러 버리지 않도록 자주 성서의 본문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하느님 앞에 가난한 사람은 : 하느님을 알게된 그 햇수만으로 배불러 하지 않는 사람이다. 교리를 다 배웠다고 책을 놓지 않는 사람이다. 「눈을 뜨고 사랑을 보는」 사람이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한권쯤 사서 2백17쪽을 펴보시라.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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