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 성인이 저술한 「영신수련」 책자를 읽다보면 지신도 모르게 영적인 용기를 얻게 된다.
영신수련 책자에 담겨 있는 영적 훈련대로 실행하면 하느님께 가장 합당한 사람이 되고, 하느님 보시기에 흡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되기 때문이다.
교황 바오로 3세 「영신수련」인가
일견하기에도 이같이 읽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영신수련」은 교황 바오로 3세로부터 인가받은 이후 4백여년이 흐르는 가운데 역대 교황과 수덕 신학자들 및 성덕으로 뛰어난 사람들에게서 상찬을 받아왔다.
특히 교황 비오 11세는 1922년 이냐시오 성인을 「모든 영신수련의 천상적 수호성인」으로 선정하고, 「영신수련」을 구령과 완덕의 길에 있어서 영혼 지도상 가장 현명하고 보편적 법전이라고 반포하는 등 영신수련의 진가를 교황의 권위로 재확인 하기도 한바 있다.
「영신수련」은 머리말, 본론 및 여러가지 부칙 등 크게 세부분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머리말은 영신수련의 지도자와 그 수행자들이 영혼의 보다 큰 수확을 거둘수 있도록 해설, 권고, 암시 등 20개 조목을 포함하고 있다.
영신수련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주요목적이 지력과 의지를 사용하여 생활을 정리하려고 결심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그리스도적 인생관을 파악하게 하여 죄악을 인식하고 통회하며 자기를 극복한 다음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자기를 성화하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적극 협력하도록 하는데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그리스도교적 주요원리를 총괄한 실천적 수덕신비 신학이라고 할수있다.
영신수련은 수행자들이 4주간에 걸쳐 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나, 이 4주간은 평상 말하는 7일을 한주간으로 하는 주간개념이 아니라 영신수련의 진보에 따라 하는 과정을 편의상 4주간으로 설정, 수행토록하고 있다.
죄의 인식유도와 양심성찰법 제시
첫째주간에 들어서게 되면 수행자는 「원리와 기초」라는 항목과 만나게 된다. 이 「원리와 기초」는 글자에서 뜻하는대로 이 영신수련의 토대이자, 수행자의 목표라고 할수 있다. 이「원리와 기초」는 비록 짧은 문구로 되어 있지만 그리스도교의 철학과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이 명쾌하게 집약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 신자들도 이 「원리와 기초」를 틈틈이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반성 정리해 나가면 영신적인 소득이 크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리와 기초」의 내용을 보면 『사람은 우리 주 천주를 찬미 공경하고 그에게 봉사하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조성된 것이다. 그 외에 땅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사람을 위하여 즉 사람이 조성된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하여 창조된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사람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면 그만큼 그것을 이용할 것이고, 또 방해가 되면 그 만큼은 배척해야 할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만물에 대해서, 그것이 우리 자유에 맡겨졌고 금지되지 않았으면 중용을 지켜야 할것이다. 즉, 우리는 질병보단 건강을, 빈곤보다 부귀를, 업신여김보다 명예를, 단명보다 장수함을 원하지 않을 것이요, 따라서 모든 다른 것에 있어서도, 우리는 오로지 우리 자신을 최고 목적에로 보다 더 인도하는 사물만을 원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원리와 기초」를 제시, 수해자들이 영신수련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크게 방향 지어준 이냐시오 성인은 뒤이어 본격적인 묵상을 통해 영신을 수련토록 이끌고 있다.
이냐시오 성인은 첫째주간에 수행자들로 하여금 「죄」에 대해 묵상토록 하고 있다. 이 첫째 주간에서 이냐시오성인은 「원리와 기초」에서 제시된 사람의 본질에 대한 구성적 원리이자 우주의 질서에 어긋난 죄를 깊이 느끼게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죄스런 자신의 지난날의 삶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뜨거운지를 함께 알도록 함으로써 수행자들의 영혼이 죄에서 정화되어 기쁘게 하느님께 나아갈 수있는 터전을 닦아 주고 있다. 또한 이 기간중 성인은 수행자들의 묵상과 생활정리를 도와주기 위해 「양심을 성찰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총고백성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리스도ㆍ교회의 심오한 신비묵상
이런 기초가 닦여진 후 성인은 수해자들에게 둘째 주간에 돌입,「그리스도와 그 교회를 묵상」토록 하고 있다.
이 주간에서 수행자들은 그리스도의 왕국을 비롯 그리스도의 왕국을 비롯 그리스도의 강생부터 수난전까지의 삶을 묵상하게 되면서,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몸으로 터득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양식을 굳건하게 정리하게 된다.
특히 이냐시오 성인이 둘째주간 수행자들의 올바른 생활양식을 확고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제시한「두개의 깃발」「세가지 타잎의 사람들」「겸손의 세가지 단계」「선택을 위한 길잡이ㆍ선택의 세 시기ㆍ선택방법」「생활개선에 대한 지도」 등은 일반신자들도 자신의 일상 생활안에서 응용할 수 있을만큼 쉬우면서도 어떤 것에 대한 선택을 용이하게 해주는 뛰어난 묵상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례로, 「선택방법」과「생활개선에 대한 지도」,「세가지 타잎의 사람들에 대한 묵상」으로 소개된것들중 몇가지를 옮겨보면 『한번도 본일이 없고, 알지도 못하는 어떤 사람을 눈앞에 두고 그가 모든 완덕을 갖추기를 원하는 나는 그가 하느님의 큰 영광과 자기 영혼의 보다 큰 완덕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도록 권고하겠는지 생각하고, 그것을 내자신에게도 같은 모양으로 적용하여 묵상, 남에게 권고할 것을 내 자신이 실천할 것이다』『내가 현재 죽는 순간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그때에 내가 지금 바로 이 선택에 대하여 취하였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될 수단과 방법을 생각하고 그것을 나의 지표로 삼아 모든 결정을 할것이다』『각자가 자기의 사랑과 자기의 의지와 이권에 멀리 떨어질수록 모든 영신 사정에 있어서 더욱 진보할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할 것』 등의 내용이 있다.
또한 「세가지 타잎의 사람들에 대한 묵상」은 세가지 타잎의 사람 즉 목적을 원하기는 하나 죽을 때까지 아무런 수단도 쓰지않는 사람, 수단을 쓰고 노력을 하려고는 하나 온전한 마음으로 하지않는 사람ㆍ하느님을 섬기는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물질에 대한 애착심을 버리고 온전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하는 관대한 영혼을 가진 사람 등으로 설정, 자신의 위치를 명쾌하게 돌아보도록 해주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을 모든데서 깨닫게
이어 셋째주간과 넷째주간에는 주로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를 거쳐서 부활하는 그리스도의 생활의 신비를 묵상케하고, 이와함께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에 들어가는』진실한 그리스도교인의 생활관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이후 이냐시오 성인은 마지막으로 하느님과 더불어 사랑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사랑을 얻기 위한 명상」을 하도록 하면서 영신수련의 전과정을 마치고 있다. 이 「사랑을 얻기 위한 명상」은 일상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모든 것에서 깨닫도록 하는 일종의 활동하는 가운데 관상가가 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보여지고 있다.
「영신수련」에는 이런 과정외에도 영혼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움직임 중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것은 버리게하는 규범으로써 「영을 분별하는 규범」이 제시돼 있는것을 비롯 「자선에 관한 규범들」 「영적 세심증에 대한 주의들」 「교회의 정신과 일치하는 사고방식」 등이 제시, 신앙을 실천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생활양식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같은 구조와 내용으로 형성된 「영신수련」의 탁월성은 교황의 권위로 확인된 것 외에도 성프란치스꼬사베리오 성인을 비롯한 예수회에서 배출한 수십명의 성인과 프란치스꼬 살레시오 성인ㆍ빈첸시오 사베리오 성인 등 영신수련을 거친 수많은 성인 성녀들의 배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영성수련」은 이냐시오 성인이 창립한 수도회「예수회」에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영성수련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많은 교구가 사제서품이난 부제서품등을 앞두고 서품 준비자들에게 「영신수련」을 받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러 수녀회에서는 영신수련을 받은 이가 다른 이들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영신수련을 받은 이들은 매년 영신수련을 8일로 압축시킨 8일 피정을 함으로써 영신수련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평신도는 영신수련의 기간이 30일이라는 점과 영신수련 지도자의 부족으로 영신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교회일각에서는 이같은「영신수련」이 보다 많은 신자들에게도 받을 수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의견은 영신수련을 경험한바 있는 일선 사목자 및 수도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들은 영신수련의 기간이 장기라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신도들의 영적인 목마름을 해갈시켜 보다 활력적인 신앙생활을 도와주기 위해서 영신수련을 쉽게 변형, 보편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보다 많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영신수련을 받게 하라는 지침을 주이냐시오 성인의 정신을 감안할 때 최소한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도 교회에서 인정하는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영신수련을 받게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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