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세에 관한 오늘 이야기는 마태오가 초생교회의 생활규범을 시작하는 마태오복음 18장 (대목 136참조)과 타볼산에서 내려오셔서 수난에 대한 두번째 예고 (대목135) 사이에 놓았는데 무자비한 빚장이 비유를 포함한 일련의 이야기는 예수의 일행이 가파르나움에 도착하여 예수께서 주거지로 삼았던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7장 마지막에 놓여진 세금 이야기를 18장뒤에서 설명하는 것을 가리구 라그랑 쥬 박사의 의견에 따라 내용이 초생교회생활규범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예수의 일행이 가파르나움에 이르렀을 때에(마르9, 33) 성전세 납부에 관한 문제가 제기된다. 성전세 세리가 베드로에게 가서 물었다. 『당신네 선생님은 성전세를 바치지 않습니까?』먼저 성전세에 관한 기사는 공관 삼복음서 중에서 유독 마태오만이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마태오가 세리였던 관계로 초기교회와 유대아시회의 세금납부문제에 관심이 있었을 것이고 둘째로 루가나 마르꼬는 이방인들에게 쓰는 복음서였기때문에 이 문제를 일부러 삭제했을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서 나타나듯이 책임자가 예수임을 알고 있었는데도 베드로에게 질문한 것을 보면 초생교회의 외적인 문제는 베드로가 공동체의 대표격으로 처리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마태오복음서에서는 「따르는 자들」이란 표현으로 예수 공동체를 나타냈고 그 공동체의 대표로 무슨 질문이 있을때 앞에 나서서 대답하는 베드로를 부각시키고 있다. 세리들이 베드로에게 묻는 어투는 예수의 일행에게 세금납부를 독촉하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뒤따르는 예수의 설명 말씀으로 보아 그렇다. 원문은 「내지 않습니까」이고 공동번역은 「냅니까」이다. 우리 말로는 둘 다 같은 뜻일 수 있는데 후자가 더 뜻에 가깝다. 세리들은 복음서에서 예수의 적대자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과 유대아교의 세관들과 라삐들은 면세의 특권을 누리고 있었음을 상기할 때 세리들은 예수 공동체는 이 문제에 관하여 어떻냐라는 질문이라고 보는 것이 그럴듯하다.
「성전세」라고 번된 말은 원문에서 「두 드락마」라는 화폐단위로 되어 있다. 그것은 예수시대에 성전세가 두 드라마를 바쳤기 때문에 두 드락마라는 말은 성전세의 대명사로 통하엿다. 한 드락마는 로마식 주화 한 데나리오에 해당하여 드락마주화는 한 드락마짜리로 주조되어 있어다.
성전세의 대명사로 통용되던「두 드락마」는 구약시대에 성전세로 납부하던 「반 쉐켈」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쉐켈은 이스라엘민족의 화폐단위인 은전의 중량이다(출애 30, 11~6: 느헤10, 33~34). 한 쉐켈은 그리스 화폐로 한 스타텔에 해당한다.
예수당시의 상황은 안티 오키아와 라마스코 등 시리아지방에서 그리스식 화폐단위를 사용했던 것이며 따라서 마태오는 시라아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이 글을 썼다고도 볼 수 있다. 성전세는 20세이상의 이스라엘인이 매년 내는 이두세였고 과월절(3~4월) 전에 내는것이 원칙이고 그 후는 오순절(과월절 후 50일에) 또는 장막절(9~10월)에 내도록 되어 있다.
오늘 이야기는 장막절 전에 세금 문제가 제기되었다. 베드로는 세리들의 질문에 물론「낸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대답으로 미루어 보아 예수의 일행이 이전에도 세금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 한편 베드로의 주저없는 대답은 늘 예수님의 덧불인 교정이 있었음을 복음서에서 읽을 수 있다. 베드로가 집으로 들어 왔을때 예수님과 한 질문응답은 당시의 납세의무에 대한 사정을 말해준다.
당시에는 왕이 신하와 그 왕국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에게서 조세를 받는 실증법이 있었다. 이 납세의무는 왕 자신이나 왕가의 식구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성전세는 성전 유지와 희생제물의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성전 주인이나 제관들은 물론 납세의무가 없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이라 했으니 주인은 하느님이요 세관들은 그 식구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성전의 주인이며 그 제자들은 그 식구이다라는 것을 주장하지만 유대아인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거부하면 실증법상 그들에게 말꼬투리를 제공하게 된다.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므로」라고 한것은 이런 뜻에서 한 말씀이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첫번째로 걸리는 물고기는 뱃속에서 한 스타테르은전을 내다가 당신과 베드로 몫으로 세금을 내라고 하셨다. 한 스타테르는 「두 드락마」짜리 두 닙에 해당된다. 지금 돈값으로 따져 약 20만원에 해당된다. 예수의 수중에 그만한 현금도 없었다는 말도 된다. 성전세가 인두세라면 다른 제자들의 몫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것은 여기서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구세주와 그 제자들은 하느님의 직속 식구이며 율법의무에서 자유이지만 초생교회 공동체의 처신은 불필요한 일에 율법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교회의 사회생활상을 가르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낚시 기적이 동화적이긴 하지만 사모스의 폭군 폴라크라테스가 신들을 무마하기 위하여 귀중한 반지를 바다에 던졌는데 그것을 삼킨 물고기가 잡혀서 다시 자기 밥상에 올라왓고 반지는 다시 돌려졌다는 설화를 현실화했다고 볼수도 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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